대구 중구청의 지역 문화재 유네스코 등재 추진 등을 계기로 지역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구읍성을 복원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구읍성 복원을 위해서는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데다 고증 자료 부족 등 걸림돌도 많아 실제 사업 추진까지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대구읍성 복원 움직임은 최근 중구청이 추진하는 '달성토성·경상감영·대구읍성 유네스코 등재'와 발맞춰 힘을 얻고 있다. 중구청은 오랜 기간 대구가 한반도 핵심 도시였음을 상징하는 세 구조물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해 문화재 가치를 높이고 이에 따른 관광 유발 효과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중구청의 '유네스코 등재추진 연구용역 사전발표'에 따르면 대구읍성은 그 원형이 철거되고 없어 이를 복원하지 않고는 유네스코 등재가 힘든 상황이다. 성벽과 성문, 망루 등은 1907년 일제 등에 의해 흔적도 없이 해체됐고, 그 터에 도로가 개설된 뒤로 성내 터에 번화가가 들어섰다. 기존 시설물을 철거하고 복원물을 설치할 부지를 확보하기에는 경제적·사회적 부담이 엄청나다.
그나마 복원 가능성이 점쳐지는 4대문도 그 터가 현재 주요 도로 및 보도로 쓰이고 있어 복원 시 시민과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형태와 규모를 살필 고증 사료가 마땅찮은 것도 문제다. 성벽 터는 한국경성전도(1903년), 조선교통전도(1910년) 등 지도를 통해 확인했으나 4대문과 4망루, 2소문은 그 모습을 담은 도면이나 그림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2013년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자료를 통해 지붕 형태를 명확히 알아볼 수 있는 영남제일관·달서문 사진만 확보한 정도다.
앞서 대구시와 중구청은 대구읍성 복원 및 보존을 위해 ▷영남제일관을 망우공원에 옮겨 복원 ▷보도인 동성로·북성로·남성로에 성곽길 장대석 설치 ▷차도인 서성로에 성곽 형태 중앙분리대 조성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 중구청은 지금까지 확보한 사료를 바탕으로 4대문 가운데 원상 복원이 가능한 곳을 추가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경관조명과 미디어파사드, 현수막을 이용해 가상의 구조물을 만드는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이라며 "북성로 도시재생뉴딜사업을 계기로 북쪽 성곽 일대 구조물을 복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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