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뜬금없지만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 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 한공식 국회 입법차장에 대한 소문을 정리해보자.
대구경북 출신인 이들에게 차기 총선 출마를 권유하는 지인들이 많다고 한다. 현직에 있는 본인들은 처신이 불편하고, 부담스럽다며 강력히 부인한단다. 하지만 주변에선 어쩔 수 없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더 나은 곳으로 갈 보직이 거의 없기 때문.
문재인 정권 출범 2년 만에 공직자들에게 'TK'라는 꼬리표는 커다란 장애물이 돼버렸다. 적폐 정권 본산으로 낙인찍힌 대구경북은 성지(聖地)에서 혐지(嫌地)로 바뀌었다.
중앙 부처에서 노른자위로 통하는 보직에 TK 출신이 배제되는 것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이렇다 보니 젊고 유능한 인재들에게 선출직은 유일한 탈출구로 인식되고 있다.
대구에선 지금까지 행정·경제 부시장이 동시에 총선 유력 주자로 거론된 적이 없었을 정도로 두 부시장은 능력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상길 부시장은 조직 장악력, 업무 능력, 직원들의 신망 등에서 역대 최고 부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이승호 부시장은 대구시 출신이면서도 국토교통부 실장을 거쳐 SRT를 운영하는 공기업 사장에 발탁됐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쫓겨나다시피 자리에서 물러 나왔다.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거친 김현기 실장은 부처 내에서 'TK 출신이 아니라면 벌써 차관이 됐을 것'이라고 인정받을 만큼 능력과 인품을 겸비했다.
차관급인 한공식 국회 입법차장은 철도고를 나와 입법고시를 통해 국회 사무처에 들어온 이래 사무처 직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을 정도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작금의 정치 상황은 '반(反)문재인' 기류가 상당히 강해지는 추세. '겸손과 소통'에서 2년 만에 '오만과 불통'으로 바뀐 청와대 탓이 크다.
이는 내년 총선 때 대구경북에서 보수의 압도적 우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행히도 이런 현상은 대구경북의 정치 퇴보와 직결된다. 약간의 변화를 보인 20대 총선과 달리 내년 총선 때 다시 특정 정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시절로 간다면 대구경북의 미래는 없다. 더욱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친박의 지지를 받고 당선됐기에 또 친박이 활개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는 지역민들이 많다.
이런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건전한 보수의 등장을 염원하고 있고, 보수의 총선 승리를 위해 위에 열거된 인사들의 출마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들이 야당 국회의원이 된다면 정권의 강력한 저격수로 등장할 것이다. 뛰어난 업무 역량을 바탕으로 정권 공격 선봉에 선다면 정부 여당은 엄청 곤혹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모두 정치판으로 내모는 것은 나라의 손실이다. 그래서 제안한다. 인재 등용 때 이제는 대구경북에 대한 차별을 없애자. TK 출신 공직자들이 행정 관료로 남아 끝까지 국가에 헌신토록 하자. 나라의 기둥이 될 재목들을 진흙탕 싸움이 난무하는 국회로만 보내는 것은 지역에도, 국가에도 손해다.
인재 등용을 출신 지역과 이념에만 치중하는 이 정권의 인사 정책이 국정 혼란을 더 야기하고, 지지도를 더욱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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