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상징이었던 숭례문 화재와 닮은꼴인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 화재…파리 시민들 눈물 흘리며 기도

입력 2019-04-16 17:59:37

사진은 2008년 2월 10일 불타 무너지는 숭례문(위쪽)과 2019년 4월 15일 화염에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 연합뉴스.
사진은 2008년 2월 10일 불타 무너지는 숭례문(위쪽)과 2019년 4월 15일 화염에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15일 저녁(현지시각) 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무너지는 참사를 겪자, 우리나라 문화재청도 국내 문화재 안전상황 긴급 점검에 나섰다.

한국 역시 지난 2008년 2월 10일 국보 1호인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되고, 2005년 4월 5일에는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지며 동해안에 있는 낙산사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16일 직접 관리하는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 현충사에서 소방시설 점검과 현장 관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트르담 화재는 우리나라 숭례문 화재 사건과 상당히 비슷하다. 먼저 상층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공사를 위해 첨탑 주변에 설치한 비계와 성당 내부 목재를 중심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며, 화재 1시간 만에 나무와 납으로 만든 첨탑이 사라졌다.

숭례문 역시 2층 문루에 불이 붙으면서 다음날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아 지붕 해체를 결정했고, 오전 2시 누각이 무너져 내렸다. 두 건축물 모두 화재로 지붕을 잃었지만 그나마 전소는 피한 것이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두 건축물 모두 나라를 상징할 만큼 대표성을 띠는 문화재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숭례문은 국보 1호인 데다 서울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건축물로 손꼽혔다. 당시 많은 국민들은 숭례문이 불타 무너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며 가슴을 태워야 했다.

노트르담 성당은 파리 시민뿐 아니라 프랑스 국민 전체가 자부심으로 꼽는 건축물이다. 빅토르 위고가 발표한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 무대로도 유명한 이곳은 하루 평균 3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명소다.

이런 대성당이 불길에 휩싸인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파리 시민들은 참담함에 눈물을 흘리며 내부 문화재들이 무사하기를 기도했다.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됐던 대국민담화도 취소하고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매우 슬프다.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고 가슴 아픈 심경을 전했다.

사진은 2008년 2월 10일 불타 무너져 내리는 숭례문(왼쪽)과 2019년 4월 15일 화염에 무너지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탑. 연합뉴스.
사진은 2008년 2월 10일 불타 무너져 내리는 숭례문(왼쪽)과 2019년 4월 15일 화염에 무너지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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