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빚은 솔부엉이로 다양한 도예품 만들어
지역 출신 고 김순희 도예가 조카로 그의 작품도 전량 수집 전시 중
15일 청송 대명리조트를 지나 주왕산 방향으로 1㎞ 정도 차를 몰다 보면 왼쪽에 김선교 도예 체험장이 눈에 들어온다. 체험장 안으로 발을 들인 순간, 다양한 모습의 솔부엉이들이 손님맞이를 한다.
"솔부엉이들이 오늘 유난히 반짝거려 반가운 손님이 올 줄 알았습니다."
주왕산 솔부엉이 도예가로 이름난 김선교(57) 씨가 기자를 반겼다. 김 씨는 청송군의 상징동물인 솔부엉이를 모델로 다양한 도예품을 제작하고 있다. 그는 '부엉이 항아리'와 '솔부엉이 가족', '솔부엉이 캔들', '복부엉이 목걸이', '부엉이 접시', '솔부엉이 화병' 등 솔부엉이를 이용한 도예품으로 생활자기와 장식품 등을 주로 만들었다.
그는 "주왕산 솔부엉이는 청송사람의 넉넉한 인심과 행운, 행복이 모두 담겨있다"며 "도예품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따뜻한 마음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솔부엉이만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다소 늦은 나이에 처음 도예가로 입문한 김 씨는 지난해 대명리조트 청송 갤러리에서 가진 제4회 개인전을 비롯해 서울과 울산, 프랑스 등에서도 단체전을 참가하는 등 활발한 작품과 전시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흙을 빚기 시작한 것은 삼촌 영향이 컸다. 그의 삼촌은 청송 출신 고 김순희 도예가다. 김 도예가는 단국대 도예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도예과 대학원 수료한 뒤 서울미술고, 서울 예일여고, 서울교육대학교 등을 재직한 뒤 청송군 부남면 화장리로 내려와 도예활동을 하다가 2006년 향년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졌다.
김 씨는 삼촌을 유달리 따랐다. 당시 울산에서 손뜨개방을 운영했지만 삼촌이 돌아가시고 그의 생가와 작품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울산의 모든 재산을 처분한 뒤 삼촌의 모든 것을 수집해 보관하고 있다. 삼촌의 작품을 더욱 잘 보존하기 위해 그가 의무적으로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바로 도예가의 삶이다.
그는 "삼촌은 수십 년 동안 빚은 작품과 그 작품에 대한 설명이 적힌 노트를 그대로 유품으로 남겼지만, 가족 중 그것을 맡고 보존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에 내가 나서야 했다"며 "우리 도예 체험장의 또 다른 이름이 '김순희 도예전시관'으로 삼촌의 작품을 기억하는 도예가들이 최근에도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올해 가을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개인전으로 자신의 작품을 더욱 알리고 판매해 삼촌의 작품 전시를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그는 "12년 동안 도예가 활동을 하면서 삼촌의 작품을 더욱더 이해할 수 있었고 내가 만드는 솔부엉이의 작품 깊이도 더욱 나아지는 것 같았다"며 "평생 솔부엉이 도예가로 남아 모든 분께 행운과 행복을 드렸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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