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각 정당별 전략과 관심사는

입력 2019-04-14 17:18:15

15일 21대 총선이 1년 남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TK) 탈환과 사수를 위해 치열한 혈투를 벌일 전망이다.

◆기반 다진 민주당 대약진 이룰까

지난 20대 총선에서 '난공불락'과 같았던 TK를 뚫은 민주당은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지원 등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이용해 TK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구미시청에서 열며 경제 형편이 어려운 TK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10일에는 대구를 찾아 지역의 현안사업과 국비지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기초단체장에 단 1명의 후보를 내는데 그쳤던 민주당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달성군을 제외한 대구 7개 기초단체장 후보를 배출했다. 시의회에는 사상 처음으로 4명의 지역구 의원을 탄생시켰으며, 기초의원 선거 출마자 46명 중 1명을 제외한 45명이 당선되는 등 모든 선거구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을 배출해 총선 대비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이 나온다.

하지만 깊지 않은 지지 기반에다, 고위공직자의 지역출신 인사 배제, 예산 홀대, 경제정책의 부작용 등으로 정부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는 민심은 부담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숨죽였던 보수 지지층이 정부의 '패싱' '홀대' 등 피해의식으로 다시 힘을 응집하며 정부 심판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 없이는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천이 총선 승부의 열쇠인 한국당

자유한국당은 권토중래를 꾀하고 있다. 국정농단 이후 숨죽였던 보수 지지층이 조금씩 결집하며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총선 전략도 선전에서 승리로 방향전환을 하고 있다.

그 핵심은 TK다. TK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낙동강벨트의 한 축인 부산·경남이 민주당에게 단체장을 내줄 때도 한국당에 지지를 보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한국당이 수성한 곳은 대구와 경북뿐이다.

현역의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역 보수지지층은 당의 중심부에서 밀려난 지역 의원들을 탐탁잖게 여기는 시선이 강하고 지난 20대 총선 과정서 '웃음거리'가 된 공천을 곱씹고 있어서다.

지역 정가에서는 결국 '공천'의 과정과 결과가 총선 승부의 절대적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보수 대통합, 당내 권력구도 등의 변수를 주목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20대 총선 경우 대대적인 '진박' 공천, 유승민 의원 축출 등 유례없는 막장 공천이 이뤄졌음에도 '박근혜'라는 TK의 절대적 지주, 살아있는 권력이 버티고 있었지만 다가오는 21대 총선은 외압적 요소가 사라져 유권자들의 선택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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