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산불에 취약해 숲의 다양성 보여야 피해 줄여
매년 반복되는 봄철의 대형산불을 줄이기 위해서는 침염수림은 솎아내고 잎사귀에 수분이 많은 활엽수림을 대폭 심는 등 '내화수림대'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원도 동해안은 지난 2000년과 2005년에 이어 올해도 봄철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그때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포항과 울진, 영천 등 경북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이 같은 산불은 국지성 바람과 건조특보 등이 주요 원인이지만 산림의 수종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산림 중 37%가 소나무 중심의 침엽수림이며,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은 혼효림은 전체의 60%가 넘는다.
문제는 소나무 같은 침엽수림은 산불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안수정 박사는 "소나무에는 강한 휘발성 물질인 '테라핀'이 함유돼 있어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또 나무의 가지나 잎이 무성한 최상단까지 빠르게 화염에 휩싸이며 산불이 빠르게 지나가는 '수관화'(樹冠火)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울창한 소나무숲 등 침엽수림에 대한 솎아내기(간벌)가 필요하고 조림을 하거나 피해림 복원사업에 침엽수나 활엽수를 적절히 분배하는 등 내화수림대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안 박사는 "강원도나 경북 동해안의 경우 소나무를 베어내고 혼효림을 조성하거나 내화수림대 사업을 시행하려고 해도 사유림 산주들이 고소득을 올리는 송이 채취 때문에 이를 기피해 시행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국유림을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내화수림대 사업을 시행하고 점차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화수림대 조성사업=불에 강한 수종으로 조림하거나 산불 확산을 억제할 수 있도록 숲을 조성하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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