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성황리에 개막

입력 2019-04-03 18:46:58

바이어 대부분 대기업에 몰려…지역 기업은 소외감 호소

3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3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국제 그린에너지 엑스포' 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이 전력산업에 대한 가상현실(VR) 체험을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제품을 접할 수 있는 이번 엑스포에는 27개 국 300여 개 회사가 참가해 5일까지 계속된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국내 최고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전시회인 '국제 그린에너지 엑스포'가 3일 대구 엑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며 국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쏟아졌지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지역 기업들은 "바이어 만나기도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올해로 16회 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에는 한화큐셀, 화웨이, 썬그로우 등 글로벌 태양광 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300개사가 850개 부스를 차리고 방문객을 맞았다. 참가 기업 수로는 단연 최대를 자랑한다.

행사를 주관한 엑스코측은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객 비중이 높아 참가 기업들이 수출 계약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엑스코 관계자는 "방문객의 30%가 제품, 기술 구매나 투자를 목적으로 방문하고 있고, 임원급 이상 방문객이 많아 구매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 썬그로우 등 태양광 대기업 부스에는 방문객들이 대거 몰렸다. 바이어 미팅을 위해 마련한 20여개의 좌석이 '만석'이어서 일부 방문객들은 줄을 서 상담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한국전력공사 부스에 마련된 VR 체험기기 앞에는 체험학습을 나온 청소년 수십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그러나 바이어와 방문객 관심이 국내외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쏠리면서 규모가 작은 지역 업체들은 소외감을 호소했다. 애써 참가한 전시회가 매출 실적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날 한 지역 업체는 부스에 아예 제품을 들여놓지 않은 채 생수와 커피만 나눠주기도 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바이어 대부분이 대형 부스를 차린 대기업에 몰리고 지역 업체는 하루에 바이어 10명도 만나기 어렵다. 제품 판매보다는 회사 홍보나 하자는 목표로 참가했다"면서 "업계 관계자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지역 영세업체 입장에서 전시회를 통해 바이어와 계약을 맺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푸념했다.

일부 기업들은 지역 기업의 참가 비중이 상당한 만큼 전시회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단체관 조성이나 부스 이용료 지원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는 지역기업 40개사가 참가해 116개 부스를 차렸다. 전체 참가 기업의 10%가 넘는 다.

경북에 위치한 한 업체 대표는 "가장 작은 규모 부스를 얻는 데만 200만원이 든다. 대형 부스를 마련해 각종 체험시설까지 갖다 놓은 대기업과 비교하면 초라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자체가 지역 기업들을 모은 단체관을 조성한다면 바이어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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