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받아서 주식 사고 집 산 분들은 얼른 팔아야 할 겁니다. 저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수출 부진이 가속화돼 앞으로 1, 2년 동안 전망이 어둡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렸던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가 25일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를 찾았다.
신 교수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소득주도성장 기조를 허구로 규정하며 결국 경기 부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수출이라며 환율 관리를 강조헀다.
신 교수는 "환율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타격이 크다. 특히 경쟁자인 일본 환율이 높아지면서 수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외환위기, 세계금융위기 등 10년마다 닥쳤던 위기와 극복 과정을 보면 환율 그래프와 상당 부분 겹친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수출 지표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경제지표를 경제성장률과 주가 지수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신 교수는 "경제성장률은 매출액이 아닌 생산량을 기준으로 책정돼 있어 재고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와 거리가 있는 이유"라며 "우리나라 주식 30% 이상을 외국인 투자자가 갖고 있고 삼성, 포스코 등 우량기업에서 비중은 50%가 넘는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이익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가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에 집중되는 구조여서 국내 경제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앞으로 1, 2년 동안은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국내 경제는 10년 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쁘다. 조금만 더 내려가면 외환·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질 지경"이라며 "수출이 다 망가졌기 때문이다. 작년은 반도체 호황에 가려져 있었지만 자동차, 조선, 전자 등 기존 주력 품목이 모두 부진하다. 주가 하락, 집값 하락 추세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신 교수는 미국 UCLA 대학원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국민검사청구심의위원회 위원, 삼성경제연구소 금융연구실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퍼펙트스톰이 다가오고 있다', '외천본민: 세종대왕의 바른 정치', '20억의 국난과 40억의 극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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