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육, 부모됨의 길을 묻다] 학부모와 함께 하는 교육과정 디자인

입력 2019-03-18 06:30:00

최상도 대구글로벌인재육성지원단 단장(대구동부고 교수학습연구부장)
최상도 대구글로벌인재육성지원단 단장(대구동부고 교수학습연구부장)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라는 시(詩) 구절이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상급 학교, 학년에 진학한 아이들과 학부모의 부푼 기대감과 희망이 봄을 데리고 왔나 봅니다.

'우리 아이들을 어떠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할 것인가?'는 학부모, 학교, 교사를 넘어 사회 전체가 고민하는 화두입니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나아가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은 정답을 찾는데 주력하는 '스펙형' 인간이 주목 받는 시대를 지나, 한 분야에서 뛰어난 '창조적' 인간이 모여서 핵심역량을 연결시키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변화하는 세상과 미래를 만들어 갈 창조적인 아이들에게 시대적 변화와 요구를 반영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학교 교육과정은 그러한 변화와 요구를 반영해왔고, 그러다보니 다소 복잡해졌습니다.

얼마 전 엄청난 사회적 이슈를 몰고 온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입시 코디에게 맡겨버린 내 아이의 삶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복잡한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해석을 입시 코디에게 맡기고, 내 아이도 맡겨버린다면 어떠한 결과를 만나게 될까요?

제대로 된 부모라면 아이 스스로 삶을 디자인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그러나 짧게는 고등학교 3년, 길게는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아이들의 학교 교육과정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근심도 크지요. 그래서 아이의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수업과 평가, 기록을 하나로 묶어 낼 수 있게 함으로써, 학교생활기록부가 진정으로 아이들의 성장보고서를 담아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아이들 각자의 장점을 살리는 수업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미 교실 수업 장면에서 지식생산의 주도자는 교사에서 학생으로 바뀌었고, 교사는 그 과정에서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래교육에서는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디자인해야 합니다.

교육과정은 내비게이션과 같습니다. '가는 곳'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가는 이유'라는 의미를 설정한 다음, '가는 방법 및 도착 시간'이라는 방법을 설정하면 '길'이 나옵니다. 이것이 우리 아이의 교육과정 디자인입니다. 학부모는 내 아이, 우리 아이들이 교육과정을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특히 진로교육과 인성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은 지대합니다.

이달부터 대구 학부모역량개발센터에서는 일반고 1~2학년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진로-진학 지원 아카데미'를 시작합니다. 교육 3주체의 주인공인 학부모의 적극적 믿음과 참여가 있어야만 아이들의 교육이 올바른 길을 찾아가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도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봄날에도 어김없이 개나리와 목련, 매화는 아름답게 피어나겠지요. 교육상담, 수업 참관, 학부모교육 등으로 학교와 학부모역량개발센터를 찾아주실 학부모를 위해 따뜻한 차 한 잔을 준비해 두겠습니다.

최상도 대구글로벌인재육성지원단 단장(대구동부고 교수학습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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