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라는 시(詩) 구절이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상급 학교, 학년에 진학한 아이들과 학부모의 부푼 기대감과 희망이 봄을 데리고 왔나 봅니다.
'우리 아이들을 어떠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할 것인가?'는 학부모, 학교, 교사를 넘어 사회 전체가 고민하는 화두입니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나아가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은 정답을 찾는데 주력하는 '스펙형' 인간이 주목 받는 시대를 지나, 한 분야에서 뛰어난 '창조적' 인간이 모여서 핵심역량을 연결시키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변화하는 세상과 미래를 만들어 갈 창조적인 아이들에게 시대적 변화와 요구를 반영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학교 교육과정은 그러한 변화와 요구를 반영해왔고, 그러다보니 다소 복잡해졌습니다.
얼마 전 엄청난 사회적 이슈를 몰고 온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입시 코디에게 맡겨버린 내 아이의 삶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복잡한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해석을 입시 코디에게 맡기고, 내 아이도 맡겨버린다면 어떠한 결과를 만나게 될까요?
제대로 된 부모라면 아이 스스로 삶을 디자인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그러나 짧게는 고등학교 3년, 길게는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아이들의 학교 교육과정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근심도 크지요. 그래서 아이의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수업과 평가, 기록을 하나로 묶어 낼 수 있게 함으로써, 학교생활기록부가 진정으로 아이들의 성장보고서를 담아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아이들 각자의 장점을 살리는 수업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미 교실 수업 장면에서 지식생산의 주도자는 교사에서 학생으로 바뀌었고, 교사는 그 과정에서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래교육에서는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디자인해야 합니다.
교육과정은 내비게이션과 같습니다. '가는 곳'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가는 이유'라는 의미를 설정한 다음, '가는 방법 및 도착 시간'이라는 방법을 설정하면 '길'이 나옵니다. 이것이 우리 아이의 교육과정 디자인입니다. 학부모는 내 아이, 우리 아이들이 교육과정을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특히 진로교육과 인성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은 지대합니다.
이달부터 대구 학부모역량개발센터에서는 일반고 1~2학년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진로-진학 지원 아카데미'를 시작합니다. 교육 3주체의 주인공인 학부모의 적극적 믿음과 참여가 있어야만 아이들의 교육이 올바른 길을 찾아가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도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봄날에도 어김없이 개나리와 목련, 매화는 아름답게 피어나겠지요. 교육상담, 수업 참관, 학부모교육 등으로 학교와 학부모역량개발센터를 찾아주실 학부모를 위해 따뜻한 차 한 잔을 준비해 두겠습니다.
최상도 대구글로벌인재육성지원단 단장(대구동부고 교수학습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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