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수요 늘어나면 공급기업 자연스레 발전, 중소제조기업이 로봇 쉽게 쓸 수 있어야
로봇은 일자리 뺏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양질의 일자리 창출할 수단
"로봇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 기업은 자연스레 발전합니다. 이를 위해 중소 제조기업들이 로봇을 쉽고 싸게 쓸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원장은 국내 로봇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진흥원은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기업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정책을 개발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문 원장은 국내 대표적인 로봇 전문가다. 학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며 제어 가능한 로봇에 흥미를 느껴 미국 시러큐스대학에서 기계항공공학(지능제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LG산전에 입사해 20년 간 로봇산업 현장을 체험했다. 2011년부터 대구경북과학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부총장·협동로봇융합연구센터장을 지냈고 지난해 진흥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수요가 늘어나야 공급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진단하고 로봇 보급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 편익지원사업과 로봇활용 제조혁신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전자는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변 지원로봇 등을 보급하고, 후자는 중소 제조기업에 로봇을 투입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사업이다. 특히 제조혁신 지원사업은 올들어 지난해보다 3배나 증가한 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문 원장은 "고령화,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인력 부족 등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면서도 로봇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이런 사업을 착안했다"며 "로봇산업이 국내에서 발전한다면 로봇이 일자리를 뺏어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가 간 상호인증제도 협약 확대와 해외 공동지사 개설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인증만으로도 로봇 수출 시 별도의 인증절차를 생략할 수 있고 해외 공동지사를 통해 현지 거래처 확보가 원활해진다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흥원은 최근 독일, 미국, 중국과 상호인증 협약을 맺었고 중국에 한국로봇센터 중국지점(KRC)을 개소했다. 아세안과 유럽에도 공동지사 설립을 검토할 계획이다.
문 원장은 "중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국내 로봇기업도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로봇산업이 제조혁신을 이끌고 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진흥원이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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