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낙동강 보 해체 관련 조사 “금강, 영산강 수준으로 평가할 것”…31일 보 추가 개방 계획 발표 예정
낙동강 상류 수위가 취수제약수위까지 회복한 가운데, 환경부가 오는 31일 올해 추가 보 개방 계획을 내놓을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단체들은 녹조와 큰빗이끼벌레 등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보 해체가 정답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상당수 농민들이 용수 확보를 위해 보가 꼭 필요하다며 강력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보관리단은 환경부 지시에 따라 지난달 27일부터 최근까지 달성보를 막고 수위를 12.5m까지 끌어올렸다고 12일 밝혔다. 또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13.5m까지 수위를 끌어올려 농번기 양수제약수위(13.5m)에 맞출 예정이라고 수공 측은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7년 6월부터 달성보는 보 부분 개방에 들어가 13.5m 선을 유지하다 지난해 10월 추가로 수문을 개방해 취수제약수위인 12.5m로 낮아졌다.

이후 지난달 초부터 수문을 완전 개방하면서 달성보 수위는 9.24m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상류에 위치한 화원유원지와 사문진교 등이 바닥을 드러내고 달성습지가 마르면서 어패류 폐사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최근 다시 물이 차면서 인근 현풍읍과 옥포읍, 논공읍 지역 농민들은 "당장 봄철 농번기 용수 공급 걱정은 덜게 됐다"면서도 "앞으로 추가 보 개방이 이뤄질 수 있어 여전히 걱정이 많다"고 했다. 지난 겨울에도 물 부족으로 양파 농사 등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은 양수를 위해서 낙동강 보는 없어서는 안 될 시설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40년간 달성군 옥포읍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서정환(59) 씨는 "녹조는 4대강을 조성하기 전보다 오히려 지금이 적은 편이며 냄새도 안 나서 좋다"며 "물이 있어야 농사도 짓는데 잠시라도 보를 개방해 물을 빼거나 보를 없애버리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다"고 걱정했다.
환경부는 관계자는 "금강과 영산강의 경우 지난 2017년 6월부터 보를 개방해 경제성 등을 중심으로 처리 방안을 검토해 결과를 냈지만, 달성보의 경우 기간이 짧고 한시적 개방이다 보니 환경·경제 영향성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이달 말쯤 올해 추가 보 개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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