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또…보잉 신형 737 맥스 '안전성 논란' 거센 후폭풍

입력 2019-03-11 16:06:46 수정 2019-03-12 09:25:08

CNN "두 항공사서 연달아 추락 사고…당국 조사 예상"
같은 기종 도입 국가·항공사 사고 재발 촉각…우리 국토교통부도 점검 나서

이스타항공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보잉 딜리버리 센터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첫 B737 MAX 8 기종(HL8340)의 현지 인도식을 가졌다고 20일 전했다. 사진은 보잉 딜리버리 센터에 주기 되어있는 이스타항공 HL8340(B737 MAX8). 연합뉴스
이스타항공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보잉 딜리버리 센터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첫 B737 MAX 8 기종(HL8340)의 현지 인도식을 가졌다고 20일 전했다. 사진은 보잉 딜리버리 센터에 주기 되어있는 이스타항공 HL8340(B737 MAX8). 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의 신형 항공기가 4개월여 만에 또다시 전원이 사망하는 추락사고를 일으키면서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기종은 이륙 후 얼마 안 돼 추락하는 등 사고의 과정과 형태에 유사성을 보이고 있어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각국은 동일 기종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서거나 운항을 중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오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숨진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는 보잉의 '737 맥스 8' 기종이었다.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라이언에어의 여객기 역시 같은 기종이라고 미 CNN방송은 전했다.

사고 과정에도 유사성이 있다. 라이언에어 사고 때는 이륙 13분 만에, 에티오피아항공의 경우 이륙 6분 만에 여객기가 추락했다. 두 항공기 모두 이륙 직후 급상승과 급강하를 반복하며 고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조종사가 착륙을 시도한 공통점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라이언에어 여객기는 새로 설치한 실속(失速) 방지 장치(anti-stall)의 센서가 오작동을 일으켜 고도를 잃었으며, 조종사는 고도를 높이기 위해 사투를 벌였지만, 추락을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보잉 측은 새 실속방지 장치를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지 않고 있다. 항공전문가인 CNN 앵커 리처드 퀘스트도 "현재로서는 우연 같다"면서도 "당국이 이를 조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CNN은 350기의 맥스 기종이 전 세계 항공사에 도입됐고 4천661기가 주문 상태라고 전했다. 우리 국토교통부는 추락 여객기와 같은 기종을 보유한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해당 기종 2대를 들여와 현재 일본·태국 등 노선에 투입한 상태이며 대한항공, 티웨이 항공 등이 보잉 737 맥스 8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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