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은 '세계 콩팥의 날'이다.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은 만성콩팥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3월 둘째 주 목요일을 '세계 콩팥의 날' 로 지정, 우리나라를 비롯한 50여개 국가에서 매년 콩팥을 주제로 건강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세계 콩팥의 날'은 전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콩팥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Kidney Health for Everyone Everywhere'라는 테마가 정해졌다. 이에 대한신장학회는 '콩팥 건강 모두 함께 지켜요'라는 주제로 콩팥병에 대한 이해와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 관리와 식이 요법을 널리 알리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만성콩팥병은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 다낭성 신장질환이 주 원인으로, 콩팥 기능이 떨어져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지 못하고, 수분과 전해질 조절이 적절하게 되지 않는 병이다. 진단이 늦거나 적절히 치료 받지 못하는 경우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해 투석치료나 신장이식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면 신기능을 안정시키고, 장기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는 2017년 20만4천명으로, 1년에 1조 8천여억원의 진료비가 소요되는 큰 질병이다. 하지만 문제는 질환이 심각해질 때까지 90%의 사람들이 그 징후를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이다. 콩팥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눈 주위가 붓는다. 소변 속에 단백질이 들어있다는 것은 콩팥의 여과기능이 손상됐다는 초기 증거다. 눈 주위가 붓는 것은 콩팥이 체내에 단백질을 간직하지 못하고 소변을 통해 많은 양의 단백질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둘째, 발이나 발목이 붓는다,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 전해질 불균형 특히, 나트륨 저류 현상으로 발이나 다리가 붓는다.
셋째, 소변에 거품이 생기거나 피가 섞여 나온다. 소변에 거품이 많다면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 또 콩팥이 손상을 입으면 적혈구가 소변으로 빠진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콩팥 질환의 징후일 뿐만 아니라 종양이나 콩팥 결석이나 감염의 증거일 수도 있다.
넷째, 이유없이 피곤하고 무기력하다. 콩팥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지면 체내액에 독소와 불순물이 쌓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평소보다 더 피곤하고 힘이 약해지며 집중을 하기가 힘들게 된다. 콩팥 질환의 또 다른 합병증으로는 빈혈증상이 생긴다.
다섯째,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 특히 저녁에 잦은 요의가 있다면 콩팥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콩팥의 소변농축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소변 욕구가 증가하게 된다. 잦은 소변은 또한 요로계 감염이나 전립선 비대증의 신호일 수도 있다.
이외에도 식욕저하, 가려움증, 근육경련, 수면장애 등 다양한 현상이 나타나지만 적어도 위에 증상이 수일 간 지속된다면 콩팥 질환을 한번쯤 의심해봐야겠다.
공교롭게도 올해 '세계 콩팥의 날'은 '화이트데이'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연인끼리 사탕을 챙기며 정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올해는 사랑하는 가족의 콩팥 건강을 챙기며 정을 나누는 건 어떨까?
윤영득 원장(경산 윤영득 신&장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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