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진에 5인 이상 사업체 취업자 13년 만에 첫 감소

입력 2019-03-10 17:35:30

제조업 부진 영향으로 5인 이상 사업체 취업자 수가 약 1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5인 이상 종사 사업체 취업자 수는 1천681만3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5인 이상 사업체 부문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05년 12월(4만8천명 감소) 이후 13년 1개월 만이다.

5인 이상 사업체의 고용 악화 현상은 중소 사업체(5~299인), 대형 사업체(300인 이상)에서 모두 나타났다. 1월 기준 중소 사업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만7천명 줄어든 1천434만4천명, 대형 사업체 취업자 수는 3천명 감소한 246만9천명이었다.

반면 소규모 사업체(1~4인)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만9천명 늘었다. 이는 해당 부문 취업자 수가 1년 넘게 감소 또는 미미한 증가에 그쳤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인 이상 사업체 고용이 악화된 데는 제조업 부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글로별 교역 둔화 속에 제조업 업황은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1월 제조업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17만명 줄었다. 실제로 마켓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2월 47.2까지 떨어지며 2015년 6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PMI는 매달 기업의 구매담당자를 상대로 집계하는 경기지표로 50을 넘기면 경기 개선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제조업 PMI는 지난 2월까지 4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고 있다.

한편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만9천명 줄면서 201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며 함께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5인 이상 사업체의 취업자 감소에는 제조업 부진의 영향이 있다. 1~4인 사업체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농촌 노인 일자리 사업체가 대부분 종사자 1, 2명 규모이기 때문"이라며 "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가 부동산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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