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전 경북도지사의 역점 사업이었던 경북도 할매할배의 날이 존폐 기로에 섰다. 올해 관련 예산이 전년에 비해 대폭 축소된 데다 대구경북 상생협력 사업에서도 제외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2014년부터 매월 마지막 토요일을 할매할배의 날로 제정해 기념해 왔다. 부모와 자녀, 조부모 등 세대가 함께 소통하며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자는 취지에서였다.
하지만 시행 6년 차를 맞은 올해 추진 동력을 상당히 상실했다. 관련 전시·홍보성 사업 예산 대부분이 경북도의회에서 삭감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개 항목에 21억원가량이 투입됐던 할매할배의 날 관련 예산은 올해 3개 항목 4억2천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사업이 줄어든 탓에 할매할배의 날을 전담하던 부서도 올 초 없어졌다.
경북도의회는 지난해 11월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할매할배의 날을 '투입 예산 대비 효과가 미흡한 대표 사업'으로 꼽고 집중 질타하기도 했다.
배진석 도의원은 "매년 20억원 이상씩 5년간 100억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실질적인 성과 분석이나 평가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대구경북 상생과제로서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도와 시는 2015년부터 대구경북 상생과제의 하나로 할매할배의 날을 선정,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시는 과제 선정 이후 제대로 된 사업 추진 예산을 한 차례도 반영한 적이 없다.
이에 도는 최근 대구경북 상생과제에서 할매할배의 날을 제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할매할배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경북도 관계자는 "가족공동체 회복을 위한 할매할배의 날 제정은 전국에서 경북도가 가장 먼저 나선 일로 나름의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내실 있는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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