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경북 최초로 독립 만세 운동이 전개된 포항에서 시민들이 하나가 된 '만세 축제'가 열렸다.
1일 오후 포항 북구 덕산동 육거리 일대는 '대한 독립 만세' 소리와 태극기 물결로 가득 찼다. 육거리에 마련된 '3.1절 포항만세축제' 무대와 도로, 갓길은 물론 골목마다 자리 잡은 시민 3천여 명은 태극기를 흔들며 선조들이 이룩한 광복의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이날 행사는 3.1운동 100주년에 더해 포항시 70주년을 기념한 특별행사로 꾸며졌다.
행사는 포항에서 독립 만세 운동이 처음 전개된 옛 여천장터(현 포항북부경찰서 중앙파출소 앞)에서 행사 운영위원회 100인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본 무대가 있는 육거리까지 300여m 걸어가며 '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들이 지나갈 때를 맞춰 골목마다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행렬에 가세했다.
육거리에선 빨간색, 파란색 두건을 쓴 시민 200여 명이 태극 문양을 만드는 퍼포먼스가 진행됐고, 이곳에 모인 시민들은 하나 된 몸짓으로 '아리랑 플래시몹'을 펼쳤다.

시민들은 포항 만세운동 진원지인 옛 포항교회(현 포항소망교회 부지)까지 600여 m를 걸어가며 거리 퍼레이드를 진행해 진풍경을 연출했다.
행사에 참여한 김진홍(39) 씨는 "경북 최초 만세운동이 포항에서 진행됐음에도 그동안 이렇게 큰 행사가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다"며 "이번을 계기로 포항 만세운동을 기념할 행사가 매년 기획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은 포항인의 저력을 보여줬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분연히 들고 일어났던 그 정신은 우리 포항의 뿌리이자 자긍심"이라며 "100년 전 그날의 함성을 되살려 미래 100년을 준비해 나가자"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포항 북구 송라면 대전리에서 유족회원과 시민들이 참여한 3.1절 기념행사가 거행됐다. 대전리는 독립운동 의사 14인을 배출했으며, 온 주민이 만세운동에 참여했다는 의미에서 '만세촌'이라고 이름 붙은 곳이기도 하다.
포항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0일 옛 포항교회가 세운 영흥학교(현재 포항영흥초) 학생 60여명이 교내에서 '독립 만세'를 외친 것을 시작으로 전역으로 퍼져 여천 장터 만세 운동 등 모두 9회가 전개됐으며, 2천900여 명이 참가해 40여 명이 숨지고 380여 명이 다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이 중 320여 명은 일본 군경에 잡혀 고초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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