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역사문화, 세계에 알린다는 자부심 커요" 경주엑스포 행사부 김진우 차장

입력 2019-02-19 10:46:22

피아노 전공 유학파 … 기획·통역·행사운영 등 만능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부 김진우 차장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부 김진우 차장은 "경주의 역사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데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공

지난해 12월 16일 경주시 엑스포문화센터 공연장. 재단법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마련한 송년콘서트 무대에 이루마의 '메이비', 쇼팽의 왈츠 1번 등 피아노 선율이 이어졌다. 객석을 메운 700여 관객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연주자는 의외의 인물이었다.

"남과는 조금 다른 재능을 엑스포에서 펼칠 수 있어 기뻤습니다. 경주의 역사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데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당시 송년콘서트 무대에서 피아노 연주를 펼친 이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부 김진우(40) 차장이었다.

김 차장의 꿈은 피아니스트였다. 대구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쇼팽 음악의 본고장인 폴란드에서 유학했다. 엘스너 국립예술고와 쇼팽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공부했고 현지 국립교육대학에서 음악교육학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그의 인생행보는 대학 졸업 후 4년 동안 폴란드 한국문화원에서 일하며 180도 바뀌었다. "그 시절 공연기획팀장으로 일하면서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전파하는 '문화외교'가 얼마나 중요하고, 참 매력적인 일이란 걸 알게 됐죠."

당시 폴란드엔 행사홍보나 벤치마킹을 위한 우리나라 지자체 행사·축제 담당자들의 발길이 잦았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의 인연도 그렇게 시작됐고 2014년엔 아예 엑스포에 입사했다. 지금까지 홍보, 대외협력, 기획, 행사 부서를 두루 거치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 차장은 영어실력도 수준급이다. 2016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2018년 필리핀 하원의장 내한 때 통역과 안내를 도맡았을 정도다. 지금도 해외 행사관리와 의전은 그의 몫이다.

2017년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때는 현지 코디네이터를 맡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당시 엑스포 홍보를 위해 자신의 첫 피아노 독주회를 베트남 현지에서 열었던 일은 그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세계를 타깃으로 하는 만큼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선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늘 외국어 공부를 한다"고 했다.

올해는 1998년 처음 시작한 경주엑스포가 10회 째를 맞는다. "열 번째 행사는 경주에서 열립니다. 경북도·경주시와 함께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많은 시도민이 행사를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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