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전통주, 시의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제2전성기 연다

입력 2019-03-05 18:05:57

민속주 안동소주
민속주 안동소주

안동 종가나 양반가는 예부터 '봉제사 접빈객'(奉祭祀 接賓客·제사를 받들어 모시고, 집으로 찾아오는 손님을 대접하는 유교적 실천 덕목)을 으뜸으로 여겼다.

이 때문에 집집마다 담근 술 제조가 활발했다. 실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 온주법 등 안동 양반가를 중심으로 내려온 고(古) 조리서에는 술 빚는 방법과 술 안주 요리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술 문화는 지금까지 내려와 '안동소주'로 대표되는 안동지역 전통주들의 산업화로 이어졌지만,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명인주 안동소주
명인주 안동소주

담근 술로 시작된 안동소주는 명성을 얻으면서 한때는 없어서 못 팔정도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술 소비문화 변화와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

2013년 전통주 산업 진흥을 위해 일반 주류업체의 전통주 구입 및 인터넷 판매가 허용되고 제조 면허요건도 완화됐지만, 국내 주류시장의 전통주 출고 비중은 매년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 ▷디자인 개발 및 포장재 지원 ▷제조가공 시설현대화 지원 ▷전시 박람회 참가 지원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위한 계약재배 및 생산시설 지원 ▷해외 수출시장 개척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지원 덕분에 현재 안동에서는 안동소주 6개 업체, 막걸리 12개 업체가 주류제조 면허를 내고 전통주를 생산하고 있다. ㈜버버리찰떡은 찹쌀을 원료로 한 '올소 안동소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회곡막걸리농업법인은 백진주 쌀을 원료로 '순 막걸리'를 출시했다.

이밖에 '밀과 노닐다', '금계당 농업회사법인'도 각각 안동소주와 약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개발된 '이육사 청포도 와인'은 5월 말쯤 출시될 예정이다.

또, 안동권씨 종가에서 '너삼'이라는 약재를 첨가해 빚은 고삼주는 현재 산업화를 위한 연구하고 있다.

이종원 유통특작과장은 "안동 전통주는 산업화에다 체험, 관광까지 더한 '6차산업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안동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물론, 지역농산물 소비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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