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원해연 부산·울산 접경지 유력' 관측에 격앙

입력 2019-02-13 06:30:00

경북, 울산, 부산 등이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원전해체연구소(이하 원해연) 입지로 부산·울산 접경지가 정해졌다는 소문이 나돌자 경북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가 원해연 입지 선정을 공모가 아니라 유치전에 나선 각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간 협의로 결정하기로 하고 3월 말을 발표 시점으로 정한 상태에서 이미 결론이 난 것처럼 얘기가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12일 "지역 간 과도한 경쟁을 피하자는 정부 뜻에 따라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벌써 한쪽으로 정해졌다는 식의 발언이 흘러나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도는 이날 동해안전략산업국장, 원자력정책과장 등을 급히 산업통상자원부로 보내 항의하는 한편 공정한 원해연 입지 선정 과정을 거칠 것을 요구했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협의 중인 내용은 외부에 알리지 말 것과 협의가 끝난 뒤 공개해야 한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원해연 입지 선정과 관련해 결정되지 않은 사실이 떠돌 경우 심각한 지역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특히 정부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원론적인 해명보다 구체적이고 전향적인 입장을 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부가 울산시와 부산시 기장군 등 유치전에 나선 지자체 간 조정자 역할을 강화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경주시와 함께 원해연 유치를 위한 정부 설득 작업에 더욱 힘을 쏟을 작정이다.

도는 경주에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중수로·경수로를 모두 수용하고 있는 월성원자력본부, 중저준위방폐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이 위치해 있어 경주가 원해연을 유치할 '비교 불가 최적의 입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도는 원해연뿐 아니라 경주시 감포면 일대를 대상으로 방사선융합기술원과 원자력안전연구센터 등 대규모 원전 사업을 유치하는 작업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신규 원전 백지화·노후 원전 조기 폐쇄 등 직·간접적인 피해를 경북이 가장 많이 받았다"면서 "기필코 원해연을 도내에 유치해 지역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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