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 단원고 학생 250명, 3년만에 명예졸업

입력 2019-02-11 17:03:21 수정 2019-02-11 20:18:06

생존했다면 2016년 졸업…우여곡절 끝 내일 졸업식 거행

경기도 안산 단원고는 30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과 교사들을 추모하는 조형물을 제막했다. 단원고 희생자 261명을 등에 지고 수면 위로 승천하는 노란색 고래 모습을 형상화한 이 조형물은 단원고 체육관 맞은 편에서 설치됐다. 연합뉴스
경기도 안산 단원고는 30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과 교사들을 추모하는 조형물을 제막했다. 단원고 희생자 261명을 등에 지고 수면 위로 승천하는 노란색 고래 모습을 형상화한 이 조형물은 단원고 체육관 맞은 편에서 설치됐다. 연합뉴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미수습 2명 포함)이 3년 만에 명예 졸업하게 됐다.

경기도 안산 단원고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본관 4층 단원관에서 '노란 고래의 꿈으로 돌아온 우리 아이들의 명예 졸업식'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명예 졸업식은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당시 2학년 학생 325명 중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희생당한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사가 없었더라면 2016년 졸업했었을 이들 학생이 3년 늦게 졸업장을 받게 된 것이다.

희생 학생들이 명예 졸업장을 받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단원고와 경기도교육청이 2016년 생존 학생들을 졸업시키면서 희생 학생 전원을 제적 처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유족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당시 학적처리 시스템상 희생 학생들의 학적이 남아 있는 한 생존 학생들의 졸업처리가 되지 않자 제적처리 해버린 것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도교육청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를 운영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협조해 '제적' 상태에서 '재학' 상태로 학적 복원 작업을 진행했으며, 2016년 11월 교육부 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이 개정되면서 희생 학생들의 학적이 완전히 회복됐다.

명예 졸업식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참석해 유족을 위로한다. 유 부총리는 "세월호 참사 5년 만에 졸업식을 하게 돼 매우 송구하고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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