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유아인 "세계적 운동을 일으킨 조선민중들, 헬조선만 외치지 말고 세계를 변화시키자"

입력 2019-02-10 17:14:47

KBS
KBS '도올아인 오방간다' 캡쳐

도올이 몽양 여운형을 소개하며 헬조선을 넘어 세계를 변화시키자고 촉구했다.

9일 방송된 KBS1TV 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지난 100년의 시간과 공간을 거침없이 넘나들며 모든 세대와 자유롭게 소통하고 신명하게 놀아보는 지식 버라이어티쇼를 펼쳐보였다.

이날 여섯번째 에피소드는 '대한민국은 헬조선인가'에 대한 주제로 몽양 여운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본격적인 쇼에 앞서 유아인의 자신의 이야기로 대화의 포문을 열었다.

유아인은 "나는 오지라퍼"라면서 자신의 소신을 늘 말하는 태도에 대해 고백했다. 그는 "배우치고 말이 많은 애"라면서 "여기와서 대한민국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부터 다른 것에도 목소리를 많이 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지라퍼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내 소신을 한 번 말해보는 것. 내 목소리를 내보는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오늘 이야기 주제가 '참여'다. 역사라는 거울을 통해서 세상을 바꿀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를 돌아보겠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방청객들과 함께 직접 '헬조선'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 여성 방청객은 "영업직을 원해 취업을 알아봤지만 면접관들에게 '여성인데 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이런 고정관념에 갇혀 있는 사회가 헬조선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도올은 "과거에는 여성이 억압을 많이 받았지 않았느냐"면서 그걸 헬조선으로 모두 싸잡아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방청객은 "그런 고정관념이 갇혀 있는 사회가 문제"라면서 "모두가 함께 그런 걸 해소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모두의 박수를 받아냈다.

이어 도올은 몽양 여운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이 우리 역사에서 가장 바람직한 인간상으로 보는 사람을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몽양 여운형'을 꼽는다고 밝혔다.

도올은 "제1차 세계대전이 나고 윌슨 대통령이 민족자결주의를 외친다. 제국주의는 약소국가를 잡아먹는다. 제국주의에 지배당한 나라들도 자유를 주장할 수 있다. 당시 최강국으로 등장한 미국 대통령의 말에 지배당하던 국가들이 힘을 얻었다. 이때 여운형은 노비들도 독립을 시키고 중국 금릉대학에 입학해서 영어를 공부했다. 여운형 선생이 영어를 꽤 잘한다. 거기서 1918년 상해에서 신한청년당을 조직한다. 딱 7명이었다"라고 말했다.

도올은 "왕정정이라는 중국 친구가 있다. 여운형은 왕정정과 친분이 있었다. 왕정정과의 친분을 계기로 크레인 면담에 성공한다. 일체 침략 하에 신음하던 당시 상황과 독립을 면밀히 알렸다. 크레인은 '윌슨에게 당신들의 사정을 다 전달하겠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파리강화회의에 사람을 보내라'라고 전했다. 밀사를 보내놓고 한국 나름대로 전국규모 운동을 벌이고 세계적으로 여론을 일의면 파리강화회의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거라고 크레인이 말했다. 이렇게 하면 큰 변화가 올 거라고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그날 비전을 얻고 신한청년당은 모여서 회의를 한다. 청원서 두 통을 윌슨에게 보내고 여운형이 서명을 했다. 윌슨에게 정하고 파리특사를 위임하기 위해 연락하기 위해 우사 김규식에게 연락했다"라고 설명했다.

도올은 3.1운동을 일으키게 된 결정적인 것도 여운형 덕분임을 밝혔다.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독립운동이 한국처럼 체계적으로 일어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그는 "20세기 전반 세계의 약 80%가 식민지였다. 많은 식민지 중 전 국민이 독립운동을 위해 일어났고 임시정부를 유지 시킨 민족은 대한민국뿐이다. 우리는 치열하고 치밀하게 싸웠다"라고 소개했다.

도올은 "청년 한 사람의 힘이 이렇게 컸다. 전적으로 국민들의 힘이지만 국민의 열망을 결집시킨 의지가 몇 명의 청년 힘 가지고도 가능했다. 이러한 젊은이들이 결집이 지금도 가능하지 않냐고 생각한다. 헬조선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세계를 변화시킬 혁명조직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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