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충전소는 연구용 차량만 쓸 수 있고, 상업용으로 부적합한 처지
지난달 정부가 '수소경제'를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한 가운데 미래형자동차 선도 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시가 고민에 빠졌다. 시민들의 수소차 구입 문의는 늘고 있지만 대구시 유일의 충전소는 상업적 이용이 막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올해 안으로 도심에 수소차 충전소 1곳을 확보하기로 했다.
대구에서 수소차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은 재단법인인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이하 진흥원; 달성군 구지면 소재)에만 있다. 2017년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관련 연구개발 프로젝트로 만들었다. 하지만 충전소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경우 지난해 5월 대구시로부터 권리를 넘겨받은 진흥원이 최대 50%의 증여세를 내야 해 현재는 별도 협약을 맺은 연구용 차량만 쓰고 있다.
위치나 규모, 충전 방식도 문제다. 달성군 남쪽 끝에 치우쳐 있어 대구시청에서 왕복 70㎞ 거리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울산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副生水素)를 트레일러로 운송해 쓰는데 운임이 높다. 수소 압축기도 1대뿐이라 통상 상업용 충전소가 연속 충전을 위해 확보하는 3대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대구 북구 서변동에도 2013년 10월 문을 연 사설 충전시설이 있었지만 2017년 7월 폐쇄됐다.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를 얻는 '수전해 방식'이라 경제성이 떨어졌고, 수소차 대중화가 지연되며 적자가 누적된 탓이었다.
현재 대구에 등록된 수소차는 대구시와 달성군 관용차 각 1대, 진흥원 연구용 차량 1대,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자동차부품 기업 '모토닉' 소유 1대 등 모두 4대다. 이 가운데 대구시 회계과 차량은 사실상 운행을 멈췄다. 대구시 관계자는 "2015년 4월 보급 이후 누적 주행거리가 1만321㎞에 불과하다. 서변동 충전소 폐쇄 이후에는 거의 운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구시 미래형자동차과 관계자는 "최근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충전소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CNG충전소와 비슷한 661㎡(약 200평) 정도의 터가 필요해 부지 확보가 쉽지 않지만 접근성 좋은 도심에 수소차 충전소를 1곳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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