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옮긴 '청와대 불상' 경주 반환 추진

입력 2019-01-29 17:27:59

경주시·의회·시민단체, 청와대 등에 탄원서 전달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경주 반환 민관추진위원회가 29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보물 제1977호인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의 귀향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전달했다.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경주반환 민관추진위원회 제공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경주 반환 민관추진위원회가 29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보물 제1977호인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의 귀향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전달했다.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경주반환 민관추진위원회 제공

일제 강점기 때 경주에서 현 청와대로 이전된 '경주 방형대좌(方形臺座) 석조여래좌상'(일명 청와대 불상)의 경주 반환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주시와 경주시의회,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로 구성된 민관추진위원회는 29일 청와대와 국회, 문화재청을 방문해 '하루 빨리 불상을 경주로 반환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위원회는 탄원서를 통해 "청와대 불상이 천년고도 경주를 떠난 지 100년이 지났다"며 "역사 적폐를 청산하고 불상을 제자리로 모실 수 있도록 청원한다"고 밝혔다.

9세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청와대 불상은 높이 108㎝, 어깨너비 54.5㎝, 무릎 너비 86㎝로 풍만한 얼굴과 살짝 치켜 올라간 눈이 특징이다. 통일신라시대에 유행한 팔각형 대좌 대신 사각형 연화(蓮華)대좌가 있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불상은 1912년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조선총독이 경주 고다이라 료조(小平亮三) 자택에서 본 뒤 이듬해 서울 남산 총독관저로 옮겼고, 총독 관저가 1927년 현 청와대 자리로 이전하면서 불상도 함께 이동한 뒤 지금까지 청와대에 자리하고 있다.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가 지난해 4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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