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은 'LCC 초강세'… 국제선 91%가 LCC 이용

입력 2019-01-25 18:42:00 수정 2019-01-25 18:46:06

탑승객 10명 중 8명 "LCC 이용"
티웨이 44%·에어부산 25%·제주항공 9%

지난해 대구국제공항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공항의 운송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LCC 3사 항공기의 모습. 각 항공사 제공
지난해 대구국제공항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공항의 운송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LCC 3사 항공기의 모습. 각 항공사 제공

지난해 대구국제공항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을 선점한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에 맞서 후발 주자인 제주항공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올해는 본격적인 3파전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25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공항의 여객운송 실적 406만2천833명 가운데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이 각각 180만3천418명(44%)과 100만3천669명(25%)의 이용객을 기록해 점유율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이 40만5천208명(10%), 제주항공이 35만6천811명(9%), 아시아나항공이 31만6천75명(8%)으로 뒤를 이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제주항공은 모두 '가격 대비 성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저비용항공사로, 지난해 대구공항을 이용한 탑승객 10명 중 8명이 이들 저비용항공 3사를 이용했다.

특히 지난해 대구공항의 국제선 이용객 204만8천625명 가운데 이들 저비용항공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1%에 이른다. 티웨이항공이 113만822명(55%)으로 절반을 넘었고, 에어부산이 33%로 뒤를 이었다. 제주항공의 점유율은 2.4%로 아직 낮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국제선 취항에 나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는 평가다.

이는 저비용항공사들이 활발한 노선 개척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티웨이항공은 지난 2014년 3월 대구~제주 노선으로 시작해 현재 대구에서만 14개의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2016년부터 대구 공략을 시작한 에어부산도 현재 9개의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제주항공이 국제선 노선 5개를 추가하며 단숨에 노선 수 3위로 뛰어올라 경쟁에 불을 붙였다. 때맞춰 대구공항 활주로를 운영하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도 민항기용 슬롯(SLOT·1시간 동안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최대 편수)을 다소 늘리면서 항공사들의 취항 부담을 덜어줬다.

저비용항공사들이 보다 먼 거리를 갈 수 있는 신형 항공기를 앞다퉈 도입하면서 향후 노선 다변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최근 미국 보잉 사의 중거리 항공기인 'B737 맥스(MAX)-8'을, 에어부산은 유럽 에어버스사 'A321 네오(neo) LR' 도입을 확정했다.

이들 항공기가 대구공항에 투입된다면 현재의 단거리 노선 일색에서 탈피,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등 보다 먼 곳까지 직항편이 취항할 수 있게 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조호르바루는 올해 대구공항 정책 노선으로 선정해 취항 시 재정지원을 계획하고 있고, 싱가포르도 지속적으로 지원해 노선 다변화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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