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단가 하락, 수주량 감소 등 우려…신차개발 늦어지면 타격 커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 자동차부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체들은 기아차의 영업 부진이 수주량 감소나 납품단가 인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54조1천6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판매량은 늘었다. 국내에서 전년 대비 2.0% 늘어난 52만8천611대를 판매했고, 해외에도 2.5% 증가한 228만594대를 팔았다.
그러나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매출액의 2.1%로 1조1천575억원에 그쳤다. 1천만원어치를 팔면 21만원만 남긴 셈이다. 이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현대차 영업이익률 2.5%보다도 낮다.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타격을 받았던 2017년보다는 실적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기아차 실적 부진 소식에 지역 자동자부품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중 기아차의 의존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체의 기아차 매출액 비중은 92.7%로 현대차(87.6%)보다 높았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완성차 업체 수익성이 악화되면 지역 협력업체들의 수주단가가 덩달아 하락해 타격이 더 크다"면서 "지난해부터 자동차 시장이 내수 부진과 함께 해외 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건비, 원자재값 인상에 환율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판매량이 당장 줄지 않은 만큼 지역 업체 수주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다만 기아차의 수익성 저하가 장기화되면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 경산의 기아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수주량은 비슷한 수준이고, 연말까지 납품 물량을 확보해둔 곳이 많아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역 협력업체의 수익성이 높은 신차 개발이 늦춰진다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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