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10년째 표류, 판타시온 회생 방법 없나?

입력 2018-12-06 17:52:01 수정 2018-12-06 19:22:36

판타시온 리조트가 부도난 뒤 10년째 방치돼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마경대 기자
판타시온 리조트가 부도난 뒤 10년째 방치돼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마경대 기자

6일 찾은 영주시 아지동 판타시온 리조트. 주차장과 건물 곳곳이 황폐해져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기는 끊겼고 지하 기계실은 침수 상태가 심각해 유치권자가 급한 대로 양수기를 동원, 물을 퍼내고 있었다. 이대로 계속 방치했다간 시설물이 모두 망가져 심각한 사태를 불러올 지도 모를 지경이다.

판타시온리조트가 단전으로 배수펌프가 작동되지 않아 지하실이 물에 잠겨 있다. 마경대 기자
판타시온리조트가 단전으로 배수펌프가 작동되지 않아 지하실이 물에 잠겨 있다. 마경대 기자

부도난 지 10년째를 맞는 판타시온 리조트가 여전히 회생길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판타시온 리조트는 2007년 5월 영주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영주시 아지동 산 6번지 일대 부지 23만6천280㎡에 숙박(콘도미니엄 지하 3층, 지상 10층) 및 레저복합시설(워터파크), 타운하우스 6개 동 등 리조트 건설 공사에 들어갔고, 2008년 7월 공정률 73% 상태에서 워터파크를 먼저 개장했다.

그러나 판타시온 리조트 워터파크는 개장 3개월 만에 부도를 내고 영업을 중단했다. 2014년 10월 경매(감정가 1천442억여 원)에 내놨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하다 11차 경매에서 ㈜엔알파트너스에 70억7천만 원에 낙찰됐지만 회생하지 못했다. 결국 올 5월 다시 경매(감정가 1천335억여원)에 나와 입찰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유찰을 거듭하며 오는 17일 7차 경매(예정가 157억여 원)를 앞두고 있다.

사정이 이런 데도 영주시와 지역 정치권은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 영주지역에서 선거에 나온 대다수가 "판타시온 리조트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첫 번째로 내걸었지만 당선 후에는 대부분 나 몰라라 하며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은 "선거 공약만 난무하고 선거 때만 요란하지 진정으로 정상화에 관심을 갖는 정치인은 찾아볼 수가 없다"며 "이대로 방치되면 안전상의 문제 등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지역민들의 숙원이 해결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영주시 관계자는 "최근에 경북관광공사, 경주월드 등에서 왔다 갔다. 시에서도 투자설명회 등을 찾아다니며 새주인을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경매 입찰 관련 문의는 많지만 선뜻 달려드는 사람은 없다. 시설물 관리는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시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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