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건설과 이동희 농촌개발팀장 아이디어로 빛 발해
이달 1일 20차례 공연을 마치고 막을 내린 '데굴데굴 물꼬마' 인형극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공무원의 아이디어가 하수종말처리장을 소재로 한 전국 최초의 물 스토리텔링 동화 '데굴데굴 물꼬마'를 만들어 냈고, 이 동화를 테마로 하수처리장 홍보교육관을 설치한 데 이어 인형극까지 제작해 대박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영주시청 건설과에 근무하는 이동희(52) 농촌개발팀장. 그는 지난 2015년 환경사업소 하수도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6년 4월 전국 최초로 하수종말처리장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 동화 '데굴데굴 물꼬마'를 발간했다.
이 팀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 동화를 테마로 한 하수처리장 홍보교육관까지 세웠다. 나아가 지역 소백예술촌과 힘을 모아 환경이라는 주제와 지역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문화콘텐츠 인형극(데굴데굴 물꼬마)까지 만들어 냈다.
'데굴데굴 물꼬마 이야기' 인형극은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도시재생사업으로 영주2동에 들어선 빨강인형극장(60석)에서 공연됐다. 이 인형극은 하수처리장을 '호감 이미지'로 스토리텔링한 어린이 환경 인형극으로 20회 공연 모두 전석 매진하는 기록도 세웠다.

'데굴데굴 물꼬마'(동화 원작 주인석) 인형극은 영주시 하수처리장이 하수처리 과정을 혁신적으로 스토리텔링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고, '2018년 환경부 환경문화예술보급사업'에 선정돼 어린이 인형극 탄생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 인형극은 소백산 계곡에 있던 물꼬마들이 엄마를 찾아 큰 강으로 모험을 떠났다가 세상 사람들 속에서 오염이 되고 탁해진 뒤 하수처리장의 기능인 다섯 대왕을 만나 위기를 극복하고 맑은 물이 돼 고향강으로 되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섯 물꼬마의 모험 이야기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견학이 이어졌고, 인근 안동, 예천, 봉화지역의 학교나 가족 단위 관람도 쇄도했다. 지역에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들의 관람이 줄을 이었다.

지난 1일 마지막 공연에선 미처 예약하지 못한 어르신들이 손자‧손녀의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았다가 자리가 없어 되돌아가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고, 아예 서서 보는 관람객도 적잖았다.
인형극을 제작한 조재현 영주소백산예술촌 대표는 "하수처리과정을 인형극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자는 이동희 팀장의 열정 때문에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희 영주시 건설과 농촌개발팀장은 "하수처리장 개량 공사를 하면서 1층 로비공간을 홍보관으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에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느껴 동화책을 제작하게 됐다"며 "덴마크 인어공주 동상 스토리를 사례로 하수종말처리장 스토리텔링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수처리 선진국인 독일과 프랑스, 스위스도 아직 하수처리장을 주제로 한 동화는 없다"며 "동화를 영어로 변역해 세계적인 환경 분야 스토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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