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 1년, 대출은 고정·변동금리 득실 따져봐야"

입력 2018-12-02 18:06:04 수정 2018-12-02 23:39:12

"부동산 위축 불가피…원화·달러 등 현금 비중 늘려야"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1년 만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은 서울 중구 태평로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회사 모니터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1년 만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은 서울 중구 태평로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회사 모니터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개인 투자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부동산 시장도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은행 자산관리(PB) 전문가에 따르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정기예금 등 예금상품은 단기보다 장기 가입이 유리해졌다.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만 있을 때는 앞으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으니 정기예금을 3개월 가량 단기로 운용하라고 조언해 왔다"며 "이제는 기준금리가 실제로 인상됐고, 가까운 시일에 또 인상될 가능성이 크지 않으니 금리가 높은 1년 상품 가입이 무방해졌다"고 말했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유동성을 더 줄이는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 만큼 투자보다는 부채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대출금리도 상승하는데, 경기 부진으로 빚 상환은 더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 대출을 받을 때는 대출 기간과 고정·변동금리 수준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통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지만, 최근 들어 두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도 벌어졌다.

은행권에서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확인해 변동금리가 1%포인트가량 낮다면 3년 이내 대출은 변동금리로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9·13대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가격 하락 폭이 전주의 2.5배로 확대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5% 떨어졌다. 3주 연속 하락세이자 지난주 보다 2.5배 확대된 수치다. 서울 전셋값은 계절적 비수기, 풍부한 공급량 등의 이유로 전주와 같이 -0.06% 떨어졌다. 연합뉴스
9·13대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가격 하락 폭이 전주의 2.5배로 확대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5% 떨어졌다. 3주 연속 하락세이자 지난주 보다 2.5배 확대된 수치다. 서울 전셋값은 계절적 비수기, 풍부한 공급량 등의 이유로 전주와 같이 -0.06% 떨어졌다. 연합뉴스

부동산시장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부동산은 대출을 끌어 매입하는데, 앞서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여기에 경기 부진으로 임차인 퇴실 등이 발생하면 부담이 더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단지 주식시장이 안 좋으면서 부동산이 좋은 국면이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 침체 우려가 모든 자산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장 변곡점에 잘 대응하려면 원화나 달러 등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신흥국 불안,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위험 관리는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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