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시의원에 첫 당선된 후 의정비 전액을 지역사회에 환원해 화제가 됐던 문경 이상진(68·자유한국당 점촌2·4·5동) 시의원이 27일 의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문경시의회와 이상진 시의원에 따르면 이 시의원은 이날 시의원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고 조만간 문경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할 방침이다.
최근 건강이 악화돼 더 이상 시의원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게 사퇴 이유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 시의원은 "의정비의 주인은 결국 주민이기 때문에 무보수로 봉사하겠다"는 2014년 당시의 약속을 지켰다.
지난 4년간 받은 의정비 전액 7천340만원(공제금액 제외)을 지역사회에 환원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 4년 치도 전액 기부하기로 해 다시금 화제가 됐었다. 전국 첫 사례였다.
문경시장애인종합복지관, 문경시사회복지관, 문경시니어클럽, 신망애육원, 문경시장학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문경시지회 등 6개 사회복지기관에 의정비 150만원의 4년 치를 기부했다.
공직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장학재단과 복지관을 골라 기부한 것이다.
이 시의원은 "그간 지역의 어려운 노인과 아동들 그리고 장애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 출신으로 공무원 연금대상이지만 당선 1년 후 지방의원은 연금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연금법개정으로 이후 3년은 연금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의정비를 기부하는 상황이었다.
이 시의원의 선행은 일부 지방의원이 친·인척 등의 명의로 건설업을 하는 등 '투잡'을 통한 이권 챙기기 사례와 대조적이어서 더욱 빛이 났다.
그러나 건강이 발목을 잡았고 오랜 고심 끝에 이 시의원은 "일반 시민으로 돌아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겠다"고 결심했다.
한편 이 시의원은 전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출신으로 문경 농업을 훤하게 꿰뚫어 보고 있는 지역 최고의 농업전문가이기도 하다.
국내 6차산업 최고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 문경오미자산업도 이 소장이 기술센터 소장으로 있을 때 시작했다. 당시에도 과감한 기술개발을 이끌어내 문경 오미자를 인기특산품으로 발전시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경륜에 의회 활동도 모범적이어서 동료의원들은 그를 의장급 재선의원으로 예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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