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술인증원 없으면 반쪽짜리 물산업클러스터 전락

입력 2018-11-26 18:54:33 수정 2018-11-26 20:24:05

한국물기술인증원 입지가 내년 1월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를 유치하기 위한 대구시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환경부 직접 사업으로 2천81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물기술인증원이 함께 들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에 물기술인증원이 들어서지 않을 경우 물산업클러스터는 반쪽짜리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15면

환경부는 이달 말까지 용역이 마무리되면 다음달 한국물기술인증원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1월 입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물기술인증원 건립지로 5~6개 광역시·도를 검토중이다. 이 중 대구와 인천이 유력하게 첨예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는 환경부가 추진하는 '물산업클러스터'를 최고의 유치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곳에서는 물 관련 시험·인증 및 연구시설, 실증화시설(테스트베드),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워터캠퍼스 등 물산업과 관련한 거의 모든 지원시설이 망라돼 있다. 이를 통해 기술 개발 과정부터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 해외 진출까지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는 인천이 강점으로 여기는 환경산업연구단지와는 비교가 안되는 '물'에만 최적화된 최신 시설과 장비, 인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물기술인증원이 대구 아닌 다른 지역에 건립될 경우에는 실증시설 건립비를 비롯해 실험장비까지 무려 1천500억원의 예산이 중복 또는 낭비되는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가적인 예산을 낭비할 필요가 없는데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조성하고 이끌어온 물산업클러스터를 통해 우리 물기술을 한단계 발전시키고 해외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라도 물기술인증원은 반드시 대구로 와야한다"고 강조했다.

대구는 세계적으로도 물산업으로 이름을 널리 각인시키고 있다.

대구는 2015년 제 7차 세계물포럼 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성공리에 개최했고, 2020년 제17차 국제수자원학회(IWRA) 세계물총회도 유치했다. 매년 '국제 물주간' 행사도 대구와 경북이 번갈아 개최하는 등 국내 최대의 물 관련 행사로 올해만 80개국 2만여명이 참여했다.

환경부 입지 평가항목 중 하나인 '민원인 편의성'과 관련, 권 시장은 "대구물산업클러스터의 경우 2020년 서대구고속철도역이 준공되면 사실상 서울에서 클러스터까지 2시간이면 도착 가능하고, 대구산업선철도가 2023년 준공되면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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