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샤인머스켓' 열풍…경북 농가 함박웃음

입력 2018-11-19 13:30:14

김천 포도 재배 농가 여봉길(맨 왼쪽) 씨가 수확이 끝난 샤인머스켓 농장을 둘러보고 있다. 여 씨는 올해 샤인머스켓 덕분에 평년의 세 배에 달하는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북도 제공
김천 포도 재배 농가 여봉길(맨 왼쪽) 씨가 수확이 끝난 샤인머스켓 농장을 둘러보고 있다. 여 씨는 올해 샤인머스켓 덕분에 평년의 세 배에 달하는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북도 제공

청포도의 일종인 '샤인머스켓'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경북 포도 농가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일찍 샤인머스켓 재배에 돌입해 양산 체계를 갖춘 도내 일부 농가는 올해 급증한 수요로 소득 수억원을 올리는 등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2014년부터 도내 포도 농가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샤인머스켓의 재배 면적은 2016년 말 기준 100㏊ 정도이던 것이 지난해 말 390㏊로 늘더니 올해 9월 말 현재 18개 시·군 793㏊(1천993 농가)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 경북의 포도 재배 면적은 전국 1만3천7㏊의 절반이 넘는 6천80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샤인머스켓 품종은 전국 생산량의 3분의 2 이상을 경북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샤인머스켓이 SNS에서 '강남 아줌마가 먹는 귀족포도'로 유명세를 타면서 수요가 급증,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가격도 급등해 지난해 1㎏에 1만원이었던 가격이 올해는 1만4천원으로 올랐다. 도내 최다 재배 포도 품종인 캠밸의 1㎏당 가격이 1천850원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8배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

샤인머스켓
샤인머스켓

덕분에 도내 샤인머스켓 재배 농가 일부는 올해 수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김천에서 30년째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여봉길(60) 씨는 2013년 샤인머스켓을 처음 접한 뒤 샤인머스켓 1만6천㎡를 재배, 올해 90t을 생산해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순수익만 5억4천만원. 샤인머스켓 품종 갱신 전 순수익(1억8천만원)의 세 배에 이른다.

경북도 관계자는 "샤인머스켓은 씨가 없고 껍질 채로 먹을 수 있는 데다 당도가 높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는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면서 "다른 품종보다 저장 기간도 길고,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아 앞으로 포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 포도 수출 물량이 2015년 말 364t(152만2천 달러), 2016년 말 596t(330만1천 달러), 지난해 말 835t(634만5천 달러)으로 꾸준히 늘어난 데는 중국, 동남아 중심의 샤인머스켓 수출물량 증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도의 견해이다.

홍예선 경북도 친환경농업과장은 "도는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샤인머스켓을 포도 수출 전략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냉해방지용 공기순환팬 국비지원 건의, 당도 측정기 도비 지원 등 농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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