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교통사고 다발 도시' 오명 벗었다

입력 2018-11-07 17:52:56

'전국 교통사고 상위 20개 교차로' 6곳에서 3년만에 '0'곳으로
대구시 '교통사고 30% 줄이기' 교차로 구조개선 사업 성과

교차로 구조개선사업이 끝난 범어네거리 전경. 야간 교통사고를 방지하고자 고휘도 조명이 설치돼 밤인데도 낮처럼 밝은 모습이다. 대구시 제공
교차로 구조개선사업이 끝난 범어네거리 전경. 야간 교통사고를 방지하고자 고휘도 조명이 설치돼 밤인데도 낮처럼 밝은 모습이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3년 만에 '교통사고 다발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

대구시는 7일 "지난해 도로교통공단이 조사한 교통사고가 잦은 전국 상위 20개 교차로에서 대구의 교차로가 모두 제외됐다"고 밝혔다. 대구는 2014년 같은 조사에서 6개 교차로가 20위 내에 포진하는 불명예를 얻은 바 있다.

당시 대구는 죽전네거리(2위)와 범어네거리(4위), 계산오거리(5위), 성당네거리(6위), 두류네거리(11위), 황금네거리(20위) 등이 20위 내에 들었다.

그러나 3년 만에 이들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가 265건에서 150건으로 43.4% 감소했다. 특히 죽전네거리는 2위에서 24위로, 범어네거리는 4위에서 40위로 떨어졌다. 계산오거리와 성당네거리, 황금네거리는 50위권 바깥으로 벗어났다.

이같은 성과는 대구시의 적극적인 교차로 구조개선 사업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2016년부터 '교통사고 30% 줄이기'를 목표로 62억원의 예산을 들여 사고가 잦은 교차로 50곳의 구조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차량들이 교차로에서 속도를 내기 어렵도록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일부 교차로의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10㎞ 낮추고, 보행자 사고가 잦은 우회전 구간에는 도로 폭을 좁히고, 과속방지턱 역할을 하는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비효율적인 차로에 따른 접촉사고를 줄이려 유턴 차로에 차선분리봉을 설치, 다른 차로와 완전히 분리했다. 여러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는 운전자들의 혼란을 줄이도록 차로를 조정했다. 야간 교통사고를 줄이고자 신호기와 횡단보도를 정비하고 밝은 신형 조명시설도 설치했다. 현재까지 사고가 잦은 교차로 50곳 중 29곳의 정비가 완료됐고, 나머지 21곳도 올해 말까지 정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올해 행정안전부의 지역교통안전환경개선사업 투자실적 우수 지자체에 선정돼 33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 예산은 교차로 개선사업과 어린이·노인보호구역 개선사업에 사용할 것"이라며 "정확한 원인 분석과 맞춤형 대책으로 교통사고에서 안전한 대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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