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최근 연중 최저점을 연이어 경신하면서 2,000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증시의 침체와 국제 무역분쟁 등 대외 변수가 부정적인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실적예상도 밝지 않은 등 국내 증시시장 침체가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15포인트(1.75%)가 내린 2,027.1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 2일(2,026.16) 이후 최저치다. 이날 장중 한때 2,008.72까지 내려가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마저 위협받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특성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등 요인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적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약세장(베어마켓)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증시의 연저점을 감안하면 코스피가 1,900 초'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내달 미국의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재개와 미국의 중간선거를 비롯해 12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논의, 내년 1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추가 부과 등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연말까지는 증시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4배로, 2008년 금융위기(0.78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가가 저점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의 여지가 낮고 볼 수 있다.
장현덕 다 범어동WM센터 대리는 "대외변수가 관건인데 단기간에 좋아질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과 미국이 분쟁이 심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이 발생할 수 있고, 그 결과로 경기 둔화가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대리는 "PBR에 따르면 국내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상황이어서 증시가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작지만, 상당 기간 침체가 예상된다. 1,900에서 2,000선 사이에 바닥이 형성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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