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들로 한국 증시 상당 기간 침체 이어질 것

입력 2018-10-25 17:35:14 수정 2018-10-25 20:20:02

한국 주식시장이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악재가 겹치고 반등할 동력이 없어서 상당 기간 증시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안에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고, 내년까지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동시다발로 악재가 겹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외국인 투자자의 매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한국은행이 국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금리 차가 크게 좁혀지지 않아 자본유출이 이어지고, 안정자산인 달러화 쏠림 현상도 심해져 국내 증시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 전망이 어둡다. 올 4분기와 내년 상반기의 IT 기업 실적 예상이 부정적이어서 미국 증시가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장현덕 NH투자증권 범어동WM센터 대리는 "올해 3분기까지는 미국 기업의 실적이 좋지만 4분기부터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년 동안 장기상승을 이어온 미국 경제가 꺾여서 상당 기간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장 대리는 "주가에 반영된 국내 기업의 자산가치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수준까지 저평가된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하지 않고 바닥을 지지할 여력이 있지만, 당장 반등할 동력이 마땅치 않아서 증시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등 다른 곳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도 내년 예산안을 두고 유럽연합(EU)과 마찰을 빚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적 불안이 커지는 등 국제 이슈가 증시에 악재로 남아 있다.

김세진 DGB대구은행 WM사업부 대리는 "최근 발표한 독일의 경제지표가 나빠지는 등 무역분쟁 중인 미국과 중국은 물론 유럽 경제상황도 좋지 않다"며 "국내 부문에선 반도체에서 수요가 늘어나 영업이익이 개설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실제 실적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주가 반등을 확신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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