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진료과 전공의 부족 심각

입력 2018-10-23 19:32:27

경북대병원의 일부 진료과의 전공의 부족 상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가 아예 없는 진료과도 있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이찬열 의원(바른미래당)이 경북대병원에서 받은 ‘2018 전공의 정·현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병리과, 외과 등 특정 진료과의 근무 인원이 태부족이었다. (표참조)

특히 경북대병원 병리과는 전공의(레지던트) 정원이 6명이지만 현재 레지던트는 1명도 없었다.

흉부외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8명이 정원이지만 레지던트 1명이 진료를 보고 있다. 각종 사건·사고 수습을 도맡는 외과 역시 전공의가 부족하다. 18명이 정원이지만 9명이 진료 중이다.

의료계에선 악조건 두세 개가 겹칠 경우 경북대병원이 제때 적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이들 세 개 진료과의 경우 정원의 절반도 안 되는 인원으로 운용하다 보니 의사들은 만성 피로에 시달린다. 피로 누적은 자칫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지역 국립대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특히 병리과의 경우 8개 국립대병원 모두 정원 대비 전공의가 절반 이하였다. 강원대병원은 흉부외과, 비뇨기과에 근무하는 전공의가 단 1명도 없었다.

반면,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공의들이 가장 선호하는 진료과는 정신건강의학과, 피부과, 정형외과 등으로 이들 진료과의 경우 2014년 이후부터 올해까지 매년 충원율이 100%를 넘겼다.

이찬열 의원은 “지방 국립대병원의 기피과 전공의 부족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이는 의료 질 하락과 지역거점병원 역할에 영향을 미쳐 결국 환자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또 "“의료 질 향상과 지역거점병원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기피과 전공의 수급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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