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대구 아이백안과 원장
안과 수술로 잘 알려진 백내장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초음파를 이용하여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이와 달리 안구의 후부에 해당하는 유리체나 망막의 이상이 있을 때에는 유리체 절제술이라는 수술을 시행한다. 안구 내부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젤리와 비슷한 구조물인 유리체를 제거하고 평형염액이라는 액체로 눈속을 대체하는 수술이다.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해야하는 경우로는 망막전막이 심하거나, 당뇨망막병증이 심한경우, 외상으로 안구내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 안내염 등의 안구내 염증이 발생한 경우, 유리체의 출혈이나 혼탁이 있는 경우, 망막박리가 있는 경우, 기타 여러가지 망막 유리체 질환 등을 꼽을 수 있다.
1971년 한개의 큰 공막절개창을 통해 관류, 조명, 절제 등의 다기능을 하는 기구를 삽입하여 수술을 시행한 것이 시초이다. 공막절개창이 크다보니 수술 후 기구를 빼는 순간 안구가 찌그러지면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1974년부터는 20게이지(0.9mm) 공막창을 3개 만들어 관류주입, 유리체절제침, 조명침을 각각 사용함으로써 안정성을 높였다. 그러나 여전히 공막절개창을 봉합하여야 하는 단점은 남았다.
최근에는 미세절개창을 이용한 유리체절제술이 가능해졌다. 최신 장비는 23게이지(0.63mm), 25게이지(0.5mm)의 작은 공막절개창으로 수술한다. 공막절개창이 작아 수술 후 봉합이 필요없고, 통증이나 이물감이 적은 장점이 있다. 또한 유리체 절제침의 유리체절제 속도도 예전의 분당 2500회 정도에서 5000 -~7500회로 빨라져서 유리체만 안전하게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 중 망막 손상이 거의 없다.
광각관찰 시스템이 가능한 수술 현미경의 도입 역시 주목할 만 하다. 기존의 접촉 콘텍트 렌즈를 이용한 유리체 절제술은 수술 시야가 좁아 넓은 부위를 관찰하기 어려웠다. 이에 비해 최신 장비인 광각 시스템을 사용하면 60 ~130도의 수술시야를 확보하여 렌즈 교환없이 보다 넓은 부위를 관찰하면서 안정된 수술을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백내장 수술에 많이 사용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눈에서는 기존 콘텍트 렌즈를 이용한 방법으로는 주변 망막의 관찰이 어렵지만, 광각 시스템을 이용하면 주변부 망막도 잘 관찰된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공막창의 크기가 크고 수술 장비의 유리체절제 속도의 한계로 유리체 절제술시에 대부분 전신마취를 했다. 또한 수술 후 공막창의 누출과 봉합 등의 이유로 합병증이 많아 수일간의 입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국소마취 하에 미세절개로 수술이 가능하여 당일 퇴원할 수 있다. 수술 후 합병증이나 이물감 등의 불편 역시 크게 줄었다.
김종호 대구 아이백안과 원장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