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형 아파트 수성구 9억, 중구 6억…대구 아파트값 신기록, 새 아파트 신드롬

입력 2018-10-14 16:46:38 수정 2018-10-16 17:51:03

10월 둘째주 아파트값, 수성구 전국 1위 중구 전국 7위
"일부 단지 국한. 그들만의 리그…거래절벽 속 가격 착시 현상 지속"

수성구의 모 아파트 실거래가 9억원 돌파
수성구의 모 아파트 실거래가 9억원 돌파

#지난달 수성구 범어동, 만촌동 일대에선 국민형 주택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형(33평) 실거래 가격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9억원을 돌파하는 아파트 단지가 속출했다. 지난해 말 8억원 시대를 맞은 지 불과 9개월여 만이다.

84㎡형 9억원 시대는 입주 초읽기에 들어간 새 아파트가 주도했다. 14일 국토부 아파트 실거래시스템에 따르면 내년 11월 입주 예정의 만촌 삼정그린코아 에듀파크(9억250만원), 이달 말 예정의 더 하우스 범어(9억7천320만원) 84㎡형 분양권 가격이 지난달 들어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했다. 이날 현재 더 하우스 범어 84㎡형 분양권 호가(네이버 매물 기준)는 10억2천900만원까지 치솟았다.

새 아파트 신드롬이 불면서 대구 아파트값이 다시 뛰고 있다. 진원지는 수성구, 중구 일대 새 아파트다. 정부 부동산규제와 금리 인상 변수 등에 따라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15%를 기록했다. 광주와 함께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대구 상승률은 수성구와 중구가 쌍끌이했다. 특히 전주 대비 수성구 상승률은 0.41%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중구(0.27%)는 7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성구, 중구 상승률 급등 이면에는 짙은 관망세 속에 새 아파트 분양권과 기존 대장주 아파트 매매 가격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있다.

새 아파트 분양권에 이어 기존 수성구 84㎡형 대장주 아파트로 통하는 만촌동 만촌화성파크드림3차(9억원)와 범어동 범어에스케이뷰(9억2천만원) 실거래 가격도 지난달 들어 차례로 9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14일 기준 범어에스케이뷰 네이버 호가는 최고 9억7천만원이다.

중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7월 청약 당시 올해 최다 신청자(10만명)가 몰린 남산동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 스카이 84㎡형 분양권 실거래 가격(6억745만원)이 지난달 들어 6억원을 넘어섰다.

84㎡형 6억원 돌파는 수성구 이외 대구 첫 사례로, 기존 중구 대장주 아파트 '대신동 대신 센트럴 자이' 84㎡형 실거래 가격도 지난달 기준 5억9천700만원까지 올랐다. 현재 네이버 호가는 최고 6억5천만원이다.

수성구, 중구 일대 일선 공인중개사들은 "9·13 정부 부동산대책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임박설 등이 맞물리면서 현재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며 "원체 매물이 귀해 드문드문 거래마다 가격이 오르는 새 아파트, 재건축 단지 등 일부 매물이 시장을 지배하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