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개방보다 농업 회생 대책이 우선"

입력 2018-10-09 17:42:05 수정 2018-10-09 17:54:25

한농연경북연합회 12일 대구 북구 동호동 농업인회관에서 기자회견

낙동강 유역에 내린 이번 집중호우로 보 수위가 올라가면서 28일 대구 달성보 수문 3개가 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7일 오전부터 낙동강 보 6곳의 수문을 열어 최대 초당 2천여 톤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낙동강 유역에 내린 이번 집중호우로 보 수위가 올라가면서 28일 대구 달성보 수문 3개가 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7일 오전부터 낙동강 보 6곳의 수문을 열어 최대 초당 2천여 톤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정부의 낙동강 보 개방을 두고 경북농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상주·의성 농민들이 거리 집회를 연 데(본지 6일 자 5면 보도) 이어 이번엔 지역 농민 단체가 반대 기자회견을 한다.

한국농업경영인경상북도연합회(이하 한농연경북연합회)는 12일 대구 북구 동호동 농업인회관에서 '농지 사막화 획책하는 4대강 보 수문 개방 중단 요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한농연경북연합회는 미리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과 가뭄으로 농업용수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최고 통치권자 말 한마디에 국민 혈세로 확보한 수자원을 바다에 흘려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주, 의성, 문경, 칠곡 등 낙동강 인근은 경북 최대 농업지역으로 수문이 완전 개방되면 농업용수 부족을 시작으로 결국 농지 사막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농업용수를 볼모로 정치 보복을 자행하고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정부 결정은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가 녹조 발생을 4대강 보 개방의 주요 이유로 든 데 대해 "녹조 발생이 주변 지류·지천 등으로부터 오염 물질이 유입되는 게 주원인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며 "오염 유입 관리에 대한 추가 개선책이 4대강 보 개방보다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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