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종목 협회장을 만나다] 8·끝) 박문건 경북세팍타크로협회장

입력 2018-10-07 19:39:41 수정 2018-10-07 19:41:17

박문건 경북세팍타크로협회장이 전국체전에 나설 경북 선수단과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박문건 경북세팍타크로협회장이 전국체전에 나설 경북 선수단과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화려한 공중 동작이 인상적인 세팍타크로는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포츠다. 어원인 말레이시아어 '세팍(발로 차다)'과 태국어 '타크로(공)'에서 알 수 있듯 발로 공을 차는 경기다. 얼핏 족구, 배구와 비슷해 보인다.

세팍타크로가 국내에서 '스포츠'로 인정받은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전국체전 정식 종목 채택은 2002년(여자부는 2004년)이고, 아직 소년체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만큼 갈 길이 멀다.

하지만 한국 세팍타크로는 국제무대에서 강호로 인정받는다.

지난달에는 남녀 대표팀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태국 킹스컵에서 레구(3인제) 동반 우승, 여자부 더블(2인제) 은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앞서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선 쟁쟁한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수확했다.

특히 경북은 '세팍타크로 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자 국가대표팀에는 유동영 감독과 김영만·우경한·전영만·황용관 등 선수 4명이, 여자 대표팀에는 박금덕 코치와 김지영·김희진·유성희 등 선수 3명이 경북도청 소속이다. 최근 전국체전에서 경북은 2013년 5위, 2014년 2위, 2015년 4위, 2016년 2위, 지난해 4위 등 매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경북 세팍타크로의 높은 위상은 박문건(57) 경북세팍타크로협회장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2005년부터 경북 세팍타크로와 인연을 맺어온 그는 현재 대한세팍타크로협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경기인 출신이 아니지만 세팍타크로 발전에 대한 열망은 누구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북에는 세팍타크로팀이 김천 율곡중·중앙고, 영천 선화여고, 경북도청 등 남녀를 통틀어 네 곳밖에 없습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국가대표가 여럿 배출되고,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다는 것은 모두 지도자,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 덕분입니다. 저는 뒷바라지만 할 뿐입니다."

박문건 경북세팍타크로협회장
박문건 경북세팍타크로협회장

겸손한 답변과는 달리 그는 욕심이 많다. 전국체전을 앞두고는 태국 출신 킴 통 쑤펄락 전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를 사비로 초청, 전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태국 킹스컵, 아시안게임 등 경북 선수들이 나서는 대회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찾아간다.

"임기 내에 여중부 팀 창설, 생활체육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국제대회도 열고 싶고요. 불모지에도 언젠가는 싹이 트고 꽃이 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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