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철교에 적용된 개선부품 3분의 1에 그쳐…올 연말까지 모두 교체키로
선로 내 전기설비 파손으로 멈춰섰던 대구 도시철도 3호선(본지 3일 자 1, 5면 보도)의 운행이 재개됐지만 내구성이 떨어지는 선로 연결부품이 대부분 그대로 사용되고 있어 사고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이번 운행 중단 사고의 원인으로 궤도빔 연결장치인 핑거플레이트의 훼손을 지목했다. 장기간 피로하중이 누적됐던 부품이 갑작스러운 강풍에 떨어지면서 전기설비를 지탱하는 절연체를 파손시킨 게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핑거플레이트는 궤도빔끼리 연결하는 구조물에 부착되는 것으로, 기온에 따라 수축 또는 팽창되는 궤도빔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사고 당일 대구에는 강풍주의보가 발령되거나 돌풍이 불지도 않았다. 악천후가 아니더라도 선로의 핵심 부품 훼손에 따른 운행 중단 사태가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강풍을 유일한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 금호강을 가로지르는 팔달철교는 상시적으로 부는 강바람 때문에 진동이 심해 장기간 피로하중이 누적된 점도 원인"이라며 "설계상 피로하중을 충분히 견딜 수 있어서 수명이 영구적이라고 봤지만 장기간 비바람을 맞다보니 파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같은 문제는 도시철도공사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반복적인 충격에 따른 부품 손상을 막고자 기존에 사용한 핑거플레이트보다 하중이 상대적으로 적게 걸리는 '충격완화형 플레이트'를 개발했다.
그러나 비용 등을 이유로 전체 핑거플레이트가 설치된 1천490곳 중 10.6%에 불과한 158곳만 교체했다. 핑거플레이트는 궤도빔 연결부 1곳 당 12개를 설치토록 돼 있다.
특히 사고가 난 팔달철교 구간은 궤도빔의 간격이 넓고 바람의 영향도 많이 받지만, 전체 48개의 핑거플레이트 중 궤도빔 윗부분의 16개만 개선된 충격완화형 플레이드로 교체된 상태였다.
다급해진 도시철도공사는 올해 말까지 팔달철교 전체 구간에 충격완화형 플레이트를 설치하기로 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매년 두차례 핑거플레이트를 점검하고 있지만 내구성까지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운행 중단 사고를 계기로 관리 수준을 높이고 안전한 부품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단됐던 3호선의 운행은 사고 발생 13시간 만인 3일 오전 5시 30분부터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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