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경제 위기 수년 전부터 우려했지만, 그 동안 해법 마련 안 돼…정부 무관심 탓하는 불만 목소리도 커
대구권 경제의 전초기지이자 '내륙 수출도시'로 명성을 이어왔던 구미의 경기가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다. 올해 들어 공장 문을 닫거나 가동 중단 상태에 직면한 업체들이 쏟아지면서 50여 년 만에 가장 혹독한 침체기라는 하소연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3면
내년 공단 조성 50주년을 맞는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업체들은 '1997년 말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경기가 이 정도까지 휘청거리지는 않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 경제의 엔젠이라는 구미 경제가 위기라는 지적은 수년 전부터 나왔으나 그동안 탈출구와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구미시와 경북도의 무대책과 정부의 무관심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미는 대구 경제와의 연관성도 깊어 구미 경제가 휘청일 경우 대구 경제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구미의 경기 침체 원인은 장기화하는 불황에다 구미 경제의 양대 축을 형성했던 삼성·LG 계열사 생산 물량이 해외의 베트남·중국, 수도권의 평택·파주 등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해외·수도권 집중' 현상은 1차 협력업체에도 영향을 끼쳐 경쟁력있는 업체들이 대기업을 따라 이전한 것도 경기침체의 한 요인이다.
이 때문에 근로자 50인 이하 소규모 2·3차 중소업체도 연쇄적으로 주문량이 급감해 공장 문을 닫거나 조업중단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의 경기 부진은 부동산 시장, 자영업 등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구미는 이제 공단도시로의 성장 가능성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한탄마저 터져나오고 있다.
구미산단 내 1·2차 협력사 관계자들은 "대기업과 1차 협력업체들이 해외·수도권 생산 비중을 높이면서 구미산단은 시간이 갈수록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부터 구미를 '산업 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지만 수용되지 않고 있다. 특별지역으로 지정되면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정부의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지난 7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네트워크 사업부가 수원으로 이전할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청와대와 정부에 전해졌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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