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근접항해 vs 안보대화 취소…美中 '군사갈등' 격화

입력 2018-10-01 16:46:30 수정 2018-10-01 17:30:21

美 디케이터함, 난사군도 12해리내 항해…"항행의 자유 작전 일환"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가 일본 해상자위대 전투기와 함께 27일 동중국해에서 동해 쪽에 걸친 상공에서 대규모 공동 비행훈련을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전했다. 앞서 미 B-52 전략폭격기는 이번 주 초 남중국해 상공에서 훈련을 했고, 이에 중국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가 일본 해상자위대 전투기와 함께 27일 동중국해에서 동해 쪽에 걸친 상공에서 대규모 공동 비행훈련을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전했다. 앞서 미 B-52 전략폭격기는 이번 주 초 남중국해 상공에서 훈련을 했고, 이에 중국이 "미 군용기의 도발 행위에 강력히 반대하며 우리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월10일 오산 공군기지 상공을 비행 중인 B-52 폭격기.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 이어 군사 분야에서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엔 미 해군 구축함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를 근접 항해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10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중국 간의 외교·안보대화를 취소함으로써 양국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미 CNN 방송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 미 해군 소속 미사일 장착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항행의 자유' 작전의 하나로 30일(현지시간) 난사군도의 게이븐과 존슨 암초의 12해리 내 해역을 항해했다고 보도했다.

두 전초기지는 중국이 2013년 이래 이 일대에 건설한 7개 인공섬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은 남중국해를 포함,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매일 작전을 한다"며 "모든 작전은 국제법에 맞춰 설계됐으며,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비행·항해하고 작전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 구축함 활동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즉각적인 반응은 없었다고 WSJ는 전했다. 다만 중국은 이전부터 모든 남중국해 섬들과 인접 해역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중국 남부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둘러싸인 남중국해는 어업권과 자원 영유권 등을 놓고 인접국 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해역이다.

중국은 이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암초 등을 인공섬으로 조성해 군사 시설을 짓는 등 군사 요새화했다. 그리고 남중국해에서 펼쳐지는 미 해군의 작전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미 해군의 함정 2척은 지난 5월에도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에 있는 섬들의 12해리 이내를 항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특히 미중 간 무역전쟁에 이어 군사갈등까지 커지는 상황에서 미 해군의 이번 작전은 중국 정부의 반발을 부르는 동시에 양국 간 갈등을 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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