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지난해 2배 이상… "대출 땐 직접 방문, 상환 땐 수신계좌 명의 확인해야"
올 들어 대구에서 대출사기형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은 5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7건에 비해 61.5%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한해 동안 발생한 512건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피해액도 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억원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피해 연령대는 40대가 182명(34.5%)로 가장 많았고, 50대 171명(32.4%), 30대 101명(19.1%), 60대 이상 42명(7.9%) 등 순이었다. 피해자 10명 중 7명은 가계를 책임지는 40, 50대인 셈이다.
피해 유형별로는 “금리가 낮은 대출로 전환해줄 테니 기존 대출금을 갚으라”고 속이는 ‘저금리 대환대출’이 66.1%로 가장 많았고, 신용등급 상향을 빌미로 예치금 등을 요구하는‘신용등급조정비’가 15.3%를 차지했다. 이는 기존에 대출이 있지만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의 절박한 심정을 최대한 악용하기 때문이다.
범행 수법도 점차 발달하고 있다.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려면 특정 앱을 설치하라고 피해자를 속인 뒤, 가짜 도메인 주소를 통해 휴대전화를 악성코드에 감염시킨다는 것. 감염된 휴대전화로는 정상적인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 조직에게만 연결돼 꼼짝없이 속게 된다.
경찰은 추석을 전후해 명절 비용이나 직원 상여금을 주려고 자금을 마련하거나, 명절 지출로 급전이 필요한 시민을 상대로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다음달까지 보이스피싱 집중 홍보기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대출을 받을때는 반드시 직접 대부업체를 방문하고, 대출금을 상환할때는 수신계좌 명의가 기존 대출업체가 맞는지 확인해야한다”면서 “전화나 인터넷을 통한 대출상담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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