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신드롬이 대구 분양시장을 강타하면서 역대급 공급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대량으로 쏟아진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으로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과잉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매일신문이 1999~2018년 20년간 대구 아파트 분양 물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공급과잉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대구 아파트 분양 물량은 39개 단지 2만2천863가구(11월 예정까지)로 지난 20년간 2005년 2만6천80가구, 2001년 2만3천587가구, 2014년 2만3천241가구에 이어 네번째로 많았다.
또 지난 2014~2018년 5년간 연평균 공급량 역시 1만4천410가구로, 직전 5년(2009~2013년)간 연평균 9천485가구와 비교해 4천565가구(46.6%) 급증했다.
이처럼 대구 아파트 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지난 2000년대 초중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분석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뒤틀린 수요와 공급이 다시 제자리를 찾고 있다는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앞서 2001~2005년 당시 사상 최대 물량이 쏟아진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은 2006년 이후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당시 미분양은 2006년 8천700가구에서 2008년 2만1천가구까지 급증했다. 이후 2009년까지 유례없는 부동산 불황기가 이어졌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 간 새 아파트 청약 경쟁이 유례없이 뜨거워지면서 다시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과열 양상이 내년까지 이어지면 미분양 사태와 집값 하락 재현이 가시화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0년간 전체 추이로 볼 때 공급 과잉이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5년 주기로 보면 1999년~2003년 연평군 1만6천613가구, 2004~2008년 연평균 1만5천177가구, 2009~2013년 연평균 9천485가구로 급감 현상을 보이다 2014~2018년 연평균 1만4천410가구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의 착시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수년간 대구 분양시장은 달성군 테크노폴리스ㆍ국가산단 등 택지개발지구가 주도했기 때문이다. 2014~2018년 5년간 달성군을 제외한 도심 7개구 연평균 공급량은 9천277가구로 지난 20년간 연평균 공급량 1만2천751가구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7월 현재 달성군ㆍ동구(1331가구)를 제외한 도심 미분양은 고작 35가구로, 공급과잉 현상이 거셌던 2005년 당시(3천274가구)와 는 사정이 다르다.
분양대행사 (주)송원배 대영레대코 대표는 "대구 도심은 여전히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은 2000년대 공급과잉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라며 "내년까지 재건축ㆍ재개발 중심의 분양 시장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