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학시민연합 학술대회 / 복원 설계도면 조감도 첫 제시 / “국립공원화 사업과 진행 효과”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과 태백 천제단, 팔공산 천제단 추정 터를 현장 확인하고 옛 자료를 참조하여 팔공산 천제단 복원 설계도면과 조감도를 처음 만들었습니다. 방송시설이 전혀 없던 1958년 촬영된 팔공산 정상의 탁 트인 사진을 보면 복원 공간으로는 나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1일 오후 국채보상운동기념관 2층에서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중악(中岳) 팔공산에서 천제문화의 길을 묻다'에서는 구전(口傳)되던 팔공산 정상에 위치한 천제단 복원을 위한 설계도면과 조감도가 처음으로 제시돼 관심을 끌었다.
지난 2016년부터 대구국학시민연합과 대구국학원이 대구시 후원으로 개최한 이 학술대회는 두 번의 대회를 통해 한국 천제문화의 역사와 팔공산에서의 천제 역사와 의미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회를 가졌고, 이번에는 '팔공산 천제단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에 관한 조사연구'라는 주제로 열렸다.
주제 발표를 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김광린 교수는 "한국 천제문화는 배달국에서 시작돼 우리나라 고대 국가를 거쳐 신라와 고려는 물론 유학이 지배한 조선에서도 명맥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면서 "지금도 남아 있는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과 태백산 천제단이 증거"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3산(山)5악(岳)의 전국 명산에 천제(天祭)를 지낸 신라 때는 부악(父岳)으로 5악 중심이었던 중악(中岳) 팔공산에서도 하늘에 제사를 지냈을 것"이라며 "비록 강화 참성단과 태백 천제단처럼 명확한 자료가 없을지라도 다른 옛 문헌을 통해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토론에 참석한 대구가톨릭대 전영권 지리교육학과 교수는 1958년에 찍은 팔공산 정상 사진을 제시하며 "현재 방송시설 등이 없던 당시 공간을 감안하면 천제단 복원은 가능할 것"이라며 "천제단 복원을 위한 여론 조성과 팔공산 국립공원화 추진과 함께 복원에 나설 경우 무등산 국립공원 사례처럼 공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구경북연구원 오동욱 사회문화연구실장도 토론에서 "영남의 역사문화를 간직한 명산인 팔공산 천제단에 대한 고증과 복원에 대한 공감대 형성 활동, 팔공산 관련 여러 지자체들과의 공동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웅 향토사학자 역시 "팔공산 천제단을 2003년 처음 발견한 뒤 여러 조사활동을 벌였는데 천제단 복원은 팔공산 국립공원화 사업과 함께 펼치면 효과적일 것"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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