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달성군 인구 30만 시대에 산다

입력 2018-08-08 11:17:34 수정 2018-08-08 16:38:33

<6>전국 최대 규모의 교육비 지원

<6>전국 최대 규모의 교육비 지원

대구 달성군은 영어교육진흥조례를 제정해 다양한 영어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문오(맨 오른쪽) 달성군수가 칠곡군 지천면 대구경북영어마을의 학습용 항공기 내에서 이뤄지는
대구 달성군은 영어교육진흥조례를 제정해 다양한 영어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문오(맨 오른쪽) 달성군수가 칠곡군 지천면 대구경북영어마을의 학습용 항공기 내에서 이뤄지는 '초·중학생 원어민 영어 체험학습'을 참관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의 연간 교육예산은 학교교육경비 45억6천600만원, 평생학습지원비 19억6천900만원, 도서관운영비 12억900만원 등 78억여원에 달한다. 이는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같은 수치는 달성군 전체 군세 대비 8%에 달하는 금액이다. 대구시 산하 다른 기초자치단체의 교육예산이 3~5%에 그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가히 통큰 투자임이 잘 드러난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달성군이 앞으로 교육예산을 현재의 8%에서 13%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달성군의 남다른 '교육 사랑'을 짐작할 수 있다.

탄탄한 교육기반을 바탕으로 최근 정주 여건이 크게 나아진 가운데 달성군은 전국 군 단위 최초로 인구 25만 명이 넘는 거대 지자체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대구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으나 이 같은 교육 투자가 빚어낸 우수한 교육환경 덕분에 사람들이 대거 몰려오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달성군으로 학생들이 몰려온다

달성군에는 올해 개교한 중학교 2개를 포함해 모두 58개의 초'중'고교가 있다. 대구테크노폴리스 및 국가산업단지 조성, 옥포지구 개발, 다사 서재지역 공동주택 건립 등 신도시개발이 이어짐에 따라 교육 수요 역시 늘어 학교 이전이나 신설학교 개교 소식이 속속 들려온다.

현재 달성군 내 전체 초·중·고 학생수는 2만4천996명에 달한다. 5년 전인 2013년(2만1천937명)에 비해 무려 3천59명이 늘어난 수치다.

실례로 테크노폴리스의 유가초등학교 경우 올해 취학한 학생수가 330명이나 돼 12개반으로 편성됐다. 통상 한 학년에 5, 6개반으로 꾸려진 대구의 다른 지자체 교실 현황과 사뭇 차이가 난다.

특히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와 도심 인구 유출로 오래 전부터 이전을 검토해온 남구의 심인중·고등학교는 1957년 개교 이후 70년 만인 오는 2020년 다사지역으로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옥포면의 경서중학교 자리에는 '문화예술중점 특수학교'가 문을 열게 되고 현재 대구에 위치해 있는 달성교육지원청도 이곳으로 옮겨지게 된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교육예산 지원

달성군이 한해동안 각 학교 및 도서관에 지원하는 교육예산은 78억원에 달한다. 학교 교육시설 개선사업의 경우 19개 초·중학교에 노후 급식실 개선 등 22건에 약 3억원이 투입된다. 게다가 다사·포산·화원고 등 7개 고교에 6억원을 지원해 학력수준 향상과 명문대 합격율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방과 후 학교에는 48개 초'중학교에 6억원이 지원된다. 또 다사·포산·현풍고 등 3개교에는 기숙사 운영비로 2억원을 보태고 있다,

이밖에 기숙형 공립고 특성화프로그램 지원, 달성문화유적 답사 지원, 인성교육 지원, 학교 원어민 영어교실 운영, 학교 급식 식품비 지원 등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경비가 투입되고 있다.

특수 사업으로 지역에서 유일한 실업과정 고교인 대구소프트웨어고등학교 육성을 위한 '마이스터고 지원사업'(1억원), 기숙형 고등학교의 면학분위기 조성 및 우수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고교 기숙사 운영 지원 사업'(2억원, 3개고교)이 진행되고 있다.

기숙공립고를 전국적 명문고로 육성하기 위한 '기숙형 공립고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1억4천만원), 기초학력 미달 초등학생의 학교 적응 촉진을 위해 예비교사인 대구교육대 학생들의 생활 및 학업지도를 병행하는 '대학생 멘토링 지원 사업(6천만원) 등도 펼쳐지고 있다.

◆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달성군은 올해 12여억 원의 예산으로 군립도서관, 각 읍·면의 작은도서관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현재 군내 도서관들은 지역주민밀착형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달성군립도서관'은 달성군이 설립한 첫 공립 공공도서관으로 2014년 개관이후 평일 평균 800여 명, 주말 900여 명의 주민들이 찾아온다.

군립도서관에는 일반성인용 도서 2만7천651권, 어린이용 도서 1만6천414권, 유아용 도서 6천867권과 DVD 등 시청각자료 1천310점, 연속간행물 70여종 등 약 5만2천240여 권에 이르는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각 도서관은 풍부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할뿐만 아니라 지역의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채롭고 풍성한 문화행사 및 인문학강좌 등이 운영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도서관 이용확대를 위해 도서관 개관시간을 연장(평일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읍면에 조성된 '작은 도서관'은 독서문화 강좌 등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도서관별로 독서문화 강좌를 연중 무료로 운영해 이용자들에게 다채로운 지식문화 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폭발적인 인구 유입으로 남부권(현풍·유가·구지)에 공공도서관 건립을 구상 중에 있다.

군내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영어마을 체험학습. 대구 달성군이 학무모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갖고 있다. 달성군 제공
군내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영어마을 체험학습. 대구 달성군이 학무모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갖고 있다. 달성군 제공

◆지속성 있는 영어교육사업 추진

달성군은 영어교육진흥조례를 제정해 다양한 영어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강좌 '원어민 영어교실'은 지역의 학습 인프라를 보완하고 학생들의 지속적인 영어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경북영어마을 및 달성교육지원청과의 협약을 통해 '초·중학생 영어마을 체험학습'이 시행되고 있다. 비용과 시간 면에서 부담스러운 해외현지 어학연수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된 4박 5일간의 집중식 영어학습캠프다. 군내 초등학교 5학년 및 중학교 2학년 학생은 교육기간 동안 수업일수를 인정받으면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체험교육을 진행하는 데 반해 달성군은 중학생까지 확대한 것이다. 연간 교육비 전액(14억원)을 군에서 지원하고 있다.

2015년에 도입된 '화상영어 학습센터'는 원어민교사 1명당 3명의 학생이 반을 이루어 인터넷을 통해 진행하는 실시간 영어수업이다. 화상학습은 간편한 수단을 통해 가정에서 원어민이 지도하는 영어를 배울 있어 학부모와 학생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달성군은 원어민 영어체험학습 지원사업과 함께 2015년 영어교육진흥조례를 제정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등 어느 지자체보다 글로벌 영어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컬푸드 지원으로 학교급식 개선

군은 군내 전체 초·중·고등학교 학생 2만4천990여 명을 대상으로 학생 급식용 쌀 구입비 6억원(군비 4억8천100만원, 시비 1억1천9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기준은 일일 1식, 급식 기준일은 185일이다.

학생들에게 공급될 급식용 쌀은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 일반미로 급식의 질 향상과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달성군은 지난 2008년 대구시 산하 구·군 최초로 지역 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급식과 식품비 지원에 나선 가운데 지난 2009년부터 초·중·고등학교로 전면 확대시켰다. 지원 규모도 첫해인 2008년 2억1천700만원이던 것이 올해는 6억원으로 대폭 증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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