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윤종신의 노래 '팥빙수' 가사대로 만든다면

입력 2018-08-09 05:00:00

노래 가사가 '기본 팥빙수의 정석'

윤종신 팥빙수
윤종신 팥빙수

'팥빙수'를 먹을 때마다 윤종신의 '팥빙수'가 생각난다면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과정이니 심려할 필요는 없다. 대다수의 미디어에서 '팥빙수'를 보도할 때마다, 피디수첩 등 고발프로그램은 제외하고,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노래다.

2001년 7월 발표됐다. 당시에는 '독특하네' 정도였지 이렇게나 스테디히트송이 될 줄이야. 악동뮤지션이 '콩떡빙수'를 2013년 발표해 점유율 일부를 가져가기도 했지만 팥빙수 제조 전통의 레시피가 가사에 있는 유일한 곡으로 지금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그래서 말인데, '팥빙수' 가사대로 팥빙수를 만들 수 있을까. 전문가에게 물었더니 1990년대까지 고교 수학의 지존이었던 '일반수학의 정석' 편에 비유하자면 '기본 팥빙수의 정석'으로 치환할 만큼 기본적이면서 간략한 레시피였다. '실력 팥빙수의 정석'은 얼음 얼리는 법과 팥 만들기 등 디테일에 달렸다. 악동뮤지션의 '콩떡빙수'도 레시피에 따라 제작해보려 했으나 조리법이 나와 있지 않았다.

1.팥 넣고 푹 끓인다, 설탕은 은근한 불, 서서히 졸인다.

=팥을 끓이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이제는 이렇게 하는 가게가 많지 않다. 팥 양에 따라 굉장히 오래 졸여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팥 만드는 데만 3, 4시간 걸린다.

2.빙수용 위생 얼음 냉동실 안에 꽁꽁 단단히 얼린다.

=냉장실과 헷갈리지 말 것. 당연한 거라서 패스

3.후루츠 칵테일의 국물은 따라 내고 과일만 건진다. ('프루트 칵테일'이 올바른 표기. 그러나 느낌이 살지 않아 가사 원문을 그대로 쓴다)

=후루츠 칵테일 제조업체에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되도록 안 쓰는 게 좋다. 가정에서는 생과일로 하시라. 기호에 맞게. 딸기, 수박 등... 신선한 과일은 뭘 넣어도 맛있다. 물론 취향이 후루츠 쪽이라면 두말할 필요없다. 어서어서 넣자.

4.체리는 꼭지체리 깨끗이 씻는다.

=장식용 개인 취향이므로 패스

5.빙수기 얼음 넣고 밑에는 예쁜 그릇 얼음이 갈린다.

=당연한 거라서 또 패스

6.얼음에 팥 얹히고 후루츠 칵테일에 체리로 장식해.

=윤종신 씨 개인취향 존중으로 패스

도움말 주신 경상북도 최고장인, 이석원 랑꽁트레제과점 대표셰프
도움말 주신 경상북도 최고장인, 이석원 랑꽁트레제과점 대표셰프

7.주의사항 팥 졸일 때 설탕은 충분히

=너무 많이 넣으면 달다. 꿀이나 올리고당 넣으면 좋다. 팥의 양보다는 적어야 한다.

8.찰떡젤리 크림연유 빠지면 섭섭해.

=역시나 개인취향에 맞게. 견과류 등으로 대신할 수 있다.

(도움말=이석원 랑꽁트레제과점 대표셰프, 경상북도 최고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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