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관광시대 안동] <3>MICE 산업, 안동 관광 세계화 이끈다

입력 2018-05-21 00:05:04

도산권역에 컨벤션 건립, 유교문화 활용 'MICE 명소' 만든다

안동 예움터마을이 지난해 경북도 유니크베뉴에 선정돼 안동지역만의 독특한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MICE 산업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안동시는 MICE 산업을 통해 관광의 세계화를 꾀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 예움터마을이 지난해 경북도 유니크베뉴에 선정돼 안동지역만의 독특한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MICE 산업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안동시는 MICE 산업을 통해 관광의 세계화를 꾀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이 관광객 1천만 명 시대를 준비하면서 관광의 질을 높이고, 도시 홍보와 관광의 글로벌화를 위한 정책으로 'MICE(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안동은 3대 문화권 사업의 하나로 도산권역에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유교 문화를 중심으로 한 관광의 질이 MICE 산업 도시로 적격이라는 판단이다. 안동댐 민속촌 인근에 마련된 예움터 마을은 경북도 '유니크베뉴'(Unique Vanue)에 선정, 독특한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세계 각 나라마다 MICE 행사 유치 경쟁이 나날이 심화됨에 따라 각 개최국, 개최 지역의 차별화된 매력을 부각시키는 수단으로 유니크베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안동이 MICE 산업을 통해 관광의 글로벌화를 꿈꾸는 이유이기도 하다.

◆MICE산업, 불황 극복의 열쇠

'MICE 산업'은 이벤트 산업분야 가운데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 및 전시'(Events & Exhibition)를 일컫는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MICE 산업을 지역산업과 연계,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MICE 관련 방문객은 규모도 크고 1인당 소비액도 일반 관광객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관광 수익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MICE 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경제적 효과 외에도 문화 발전, 시민의식 향상, 민간 외교와 홍보, 관광객 유치, 도시의 국제화 등 다양한 파급 효과가 있어 많은 나라와 도시가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계층을 대상으로 하면서 도시 홍보·마케팅 유발 효과가 커 최근 세계 주요 도시들은 MICE 산업 육성을 불황 극복의 열쇠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 각 지자체도 MICE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마다 MICE 산업도시를 꿈꾸며 '지역특화전략'를 내세우고 있지만, 상당수는 경쟁력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전시컨벤션센터가 전시컨벤션보다는 커다란 회의실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안동의 MICE 산업은 갈 길이 멀다. 3대 문화권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유교선비문화공원과 전시컨벤션센터가 한창 건립되고 있지만, 지자체 조례안 마련과 시민의 이해 부족, 기획 등 관련 인력과 조직 부족, 숙박시설과 같은 인프라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관광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매일 32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며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 총고용의 10%, 서비스 수출의 30%에 기여하는 중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동 관광두레·예움터마을, MICE 산업 견인

안동시 성곡동 안동호 주변에 형성된 야외민속촌과 고택리조트, 성곽 주변에 들어선 '예움터마을'이 안동 관광·MICE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예움터마을이 지난해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관광협회가 주관한 경북 MICE 산업 활성화를 위한 '유니크베뉴'(Unique Venue: 지역의 문화적 독특성·장소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고택·박물관·연수원 등 특색 있는 회의 장소) 공모전에서 최우수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경북도 공모는 고유한 문화 콘텐츠 등 스토리를 갖춘 기업회의 명소를 선정·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예움터마을은 월영교와 민속박물관 등 주변 인프라 및 관광자원 연계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안동시가 총사업비 90여억원을 들여 성곡동 야외민속촌 부지 1만7천659㎡에 통합 개관한 예움터마을은 조선시대에 지어진 고택, 정자, 재사 등 7개 동의 전통 건축물로 교육과 체험시설, 한옥카페와 식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안동 관광두레' 사업체들이 위탁운영을 맡아 다양한 문화체험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예움터마을은 국내외 각종 홍보설명회, 박람회에 홍보되며, MICE 행사 유치 시 우선 지원되는 특전을 받게 됐다.

이미 지난해 문화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2017 고위급 관광개발 정책포럼'에 참가했던 13개국 관광 리더들이 예움터마을을 찾아 반가 체험, 구름에리조트와 실경 뮤지컬 관람 등 안동지역 문화답사에 나서기도 했다.

또, 아시안 10개국 문화유산 정책개발 담당 중견 공무원과 관광 관계자들도 지난해 예움터마을과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을 찾아 '문화유산지의 지속가능한 관광'을 체험했다. '한-아세안센터'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과 안동 구름에리조트 등에서 '아세안 문화유산지에서의 지속가능 관광'을 주제로 마련한 '2017 한-아세안 관광진흥 워크숍'의 하나로 진행됐다.

특히 이 행사에서 관광두레 공동체 사업체인 '안동식선'은 할랄 안동찜닭 정식을 내놓아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으며, '안동반가'는 안동 농산물을 활용한 고추장 체험으로 인기를 얻었다.

◆'컨벤션·관광뷰로', 관광 글로벌화 모색 나서

안동시와 안동관광두레협의회는 지난해부터 MICE 산업을 통해 안동 관광산업의 가능성 모색에 나섰다. '안동 MICE 관광 발전전략 포럼'을 열어 2020년에 준공될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내 컨벤션센터에 대한 기대와 안동의 문화관광 콘텐츠와의 발전적 연계를 고민하기도 했다.

안동시는 이 자리를 통해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내 컨벤션센터 출범에 대비하고, 기존 문화관광 콘텐츠를 점검하며, 정부와 지방을 연결할 수 있는 MICE 분야의 발전 전략 수립에 자료로 활용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포럼과 함께 '내일로' 홍보단을 대상으로 '인생샷 콘테스트'를 안동역과 지역 게스트하우스와 연계해 진행했다.

안동관광두레협의회는 '안동반가'와 '안동식선' '안동풍류'와 함께 안동 공예인들이 모여 하회탈을 모티브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안동담다', 안동의 다양한 안동관광사업자들과 연계한 상품, 대형 여행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안동만의 여행상품을 만들어내는 '버스로 여행 기획' 등 5개 사업체를 중심으로 MICE 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안동 MICE 관광 중 인센티브 투어에 초점을 맞춰 5개 주민사업체가 협업해 안동의 최고급 상품을 패키지화한 'High-Level Policy Fourm 안동 인센티브 투어'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밖에 MICE 관광활성화 안동시 자체 홍보 마케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MICE 관광객 유치를 오랫동안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경주뷰로' '대구뷰로'와 연계,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을 대도시와 안동이 함께 추진해 안동 관광 활성화를 꾀하기도 했다.

경주컨벤션뷰로 서영호 팀장은 안동 지역은 컨벤션센터와 호텔, 대학교를 중심으로 대형 MICE 행사를 유치하는 '컨벤션뷰로'와 일반 관광객 및 MICE 행사 참가자들의 고부가가치 관광을 유도하는 '관광뷰로'를 연계한 '컨벤션·관광뷰로'가 적합한 지역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서영호 팀장은 "안동은 정신문화의 수도이며 많은 관광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나 체계적으로 관광상품 및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기관이 없다"며 "관광 중심으로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 추진, 타산업과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 관광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지역 특색에 맞는 사업 추진, 개별 관광객 증가에 따른 맞춤형 융복합 관광상품 개발 등 관광과 MICE 행사 접목을 통한 고부가가치 관광 트렌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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