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인재 양성소 '경북농민사관학교'] 농어업 전문가 1만5천여명 배출…경북도 소득 전국 1위

입력 2018-04-18 00:05:00

지역 대학·연구기관 협력, 수요자 맞춤 71개 과정 운영…교육 시스템 '우수사례' 인정

경북농민사관학교 교육생들은 경북 농업을 지키는 튼튼한 버팀목 역할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71개 과정에 2천17명의 농어업인이 교육을 받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농민사관학교 교육생들은 경북 농업을 지키는 튼튼한 버팀목 역할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71개 과정에 2천17명의 농어업인이 교육을 받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금 세계는 국가 간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WTO, FTA 등 세계화 흐름 속에서 자국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함에 따라 우리 농업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외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농업 개방에 대한 압력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산물 전체 수입액은 335억달러(36조원)로 2016년에 비해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FTA 체결국으로부터 285억7천만달러를 수입해 전체 비중의 85%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집중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 ASEAN, 중국, EU, 호주, 베트남, 캐나다, 뉴질랜드, 칠레 등으로부터의 수입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FTA 개정 협상이 진행 중인 미국산 수입액이 81억3천만달러로 13%나 증가해 전체 수입액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농업 개방 압력과 대내외적 악재를 극복하고 경북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농업 인재의 지속적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경북농민사관학교가 탄생하게 됐다.

◆농어업인 전문 교육'FTA 극복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지난 2007년 민선 4기 출범과 함께 농어업인 교육을 통해 '농사만 잘 지어도 자식 공부시키고 사람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공약 이행 방안의 하나로 농어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경북농민사관학교를 설립했다.

경북농민사관학교는 2007년 설립 당시 경북대, 안동대, 영남대, 대구대 등 지역 주요 대학 8개 협력기관을 중심으로 최고농업경영자과정과 사과, 포도 등 품목 중심 19개 과정 448명의 교육생으로 출발했다.

2012년 교육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재단법인화되면서 교육협력기관을 경북농업기술원, 농협교육원 등 유관기관과 대구가톨릭대, 한동대 등 지역대학 등으로 확대하면서 귀농귀촌 과정과 경북 농업마이스터대학 과정을 포함한 58개 과정 교육생 1천511명으로 크게 성장했다.

올해는 스마트팜, 첨단농기계, 6차 산업화 과정 등 71개 과정에 2천17명의 농어업인이 교육을 받고 있다.

경북농민사관학교 교육과정의 특징은 지역대학과 연구기관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기관 특성에 따른 원예, 축산, 마케팅, 가공, 농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특화된 교육과 교육체계를 확립했다는 것이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 현장 맞춤형 교육, 품목별 및 단계별 교육과정 도입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의 플랫폼형 교육 시스템을 만들었다. 경북농민사관학교의 우수한 교육 시스템은 전국 농어업인 교육의 우수사례로 평가받아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발 빠르게 대응

지금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어 모든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농업에도 ICT, 농업용 로봇, 인공지능이 결합된 스마트 팜, 공장 농업이 보편화돼 미래 농업을 선도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는 수요자 중심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리 만족도와 수요조사를 통해 수요자가 적은 '전통발효식품상품화' '로컬푸드경영자' '수출농식품가공' '농가음식인력' 과정 등 9개 과정은 과감히 폐지했다. 대신 농업 부문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스마트 팜' 과정을 신설하고 현장 중심의 수요자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 멘토링' 과정을 새롭게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현장 멘토링은 경북의 품목별 마이스터 지정자들과 교육생들을 멘티-멘토로 매칭해 일대일로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과정이다.

이 같은 경북농민사관학교의 노력으로 올해 경북농민사관학교 신입생 모집에서는 평균 1.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농어업인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함께 해마다 교육 수요가 높아져 가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농민사관학교는 농어업인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김관용 도지사는 농업도 전문화가 필요하며 결국 농어촌을 이끌어가는 전문인력 양성이 농업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행정'대학'연구기관 등 관련기관의 협력체계 구축, 시대 흐름을 반영한 교육과정 혁신, 농어업인의 교육에 대한 열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공으로 이끌었다.

◆평생교육 시스템…농어업인 소득 향상

경북농민사관학교는 평생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수료 이후에도 수료생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사관학교에 설치된 6차산업화센터에서 경영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CEO 발전 기반 구축사업'과 '고부가 기술농 지원사업' 등 소득 향상과 연계한 사업을 함께 추진함으로써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그동안 경북농민사관학교는 농어업 전문가 1만5천753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도내 곳곳의 농어업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경북도가 농업소득 5년 연속 전국 1위, 농가부채 전국 최저, 억대농가 전국 최고라는 뛰어난 성적을 내는 데 크게 기여해 오고 있다.

최근 경북이 AI, 구제역 등에서 전국 유일의 청정지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도 경북농민사관학교의 교육 효과가 크게 공헌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경북농민사관학교 교육생들은 경북 농업을 지키는 튼튼한 버팀목 역할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경북농민사관학교 교육생은 FTA라는 거대한 파고를 헤쳐 나가는 선각자이며 우리 농업의 미래 희망을 뿌리는 사람"이라면서 "앞으로 농사만 지어도 잘살고 사람 대접받는 농어촌을 만드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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