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과大 이전 문서엔 없어"…"2011년 공동협의체도 구성"

입력 2018-03-29 00:05:00

경북대 "구두로 거론 몰라도 문구에 없어 협약파기 아냐"…상주시 "7년 지나서 발뺌하나"

경북대학교가 수의과대학을 당초 알려진 상주캠퍼스가 아닌 달성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한 상주시민들의 반발(본지 27일 자 9면 보도)과 관련, 상주민심을 달래기보다는 책임회피성 해명으로 일관해 또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경북대는 27일 이정백 상주시장의 항의방문과 상주시민단체의 협약파기 주장에 대해 "지난 2011년 상주시와 경북대가 체결한 협약은 상주를 산업동물 질병연구와 동물유전자 공학을 바탕으로 한 생명바이오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동물 질병연구소 등을 상주캠퍼스로 이전하고 축산 분야 시설을 건립하기로 한 것이다"며 "이를 위해서는 수의과대학 이전이 필수라고 당시 구두로 거론했는지도 몰라도 문서상에서는 수의과대학이라고 적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협약파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상주시민들은 "경북대가 상주대와 통합을 위해 문서에 적시했던 통합이행조건 8개 항과 2011년 협약내용도 하나도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해명을 내놓는다는 자체가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서에 없어 지키지 않아도 된다면 문서에 나온 10여 가지 약속은 왜 하나도 지키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상주시와 시민단체 관계자는 "당시 경북대와 상주시 양 기관은 수의과대학의 상주캠퍼스 이전에 합의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냈으며 이후 언론보도가 잇따랐다"며 "그때는 아무 말 않고 있다가 7년이 지난 지금 그게 아니라고 발뺌한다"며 어이없어했다.

2008년 경북대와 상주대 통합이행조건 역시 경북대 측은 상주캠퍼스에 노인병원 분원 설치와 부속 농업교육센터 이전, 한의학 전문대학원 유치, 조류 생태환경연구소 이전, 생물생태자원분관 설립, 동물병원 신축, 생태관광농업창업센터 설립 등을 문서로 약속했지만 아직 실현된 건 아무것도 없다.

지역사회 곳곳에서는 "수의과대학의 이전 없이 어떻게 동물질병연구와 동물유전자 중심도시로 육성한다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경북대가 통합이행조건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으니 통합을 파기하고 다시 분리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재현 상주시의원은 "경북대의 통합이행조건을 관철시키고 항의방문에 그치고 있는 상주시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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